ADVERTISEMENT

나경원 "사다리 걷어차기" 이준석 "내가 할당제? 갖다붙이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대표 후보자 간 할당제를 놓고 “사다리 걷어차기” 논쟁이 벌어졌다. 나경원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향해 “본인도 혜택을 받아놓고 사다리 걷어차기를 한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이 후보는 “매우 부적절한 갖다 붙이기”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준석 당대표 후보자가 2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10602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준석 당대표 후보자가 2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10602

3일 오전 이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할당제에 대해 “할당은 공정경쟁과 반대대는 말”이라며 “적어도 보수정당에서는 지양해야 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할당해 비례대표 몇 자리를 여성과 청년에게 준다고 대표성이 높아진다고 보지 않는다”며 “전당대회에서 제가 관심 받으면서 청년 몫 최고위원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줄었다. 경쟁상황 속에서 청년리그와 일반리그를 따로 운영하는 게 결코 청년 정치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는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에 대해 정면반박했다. 이 후보는 “할당이란 건 유리한 지역구나 비례대표에 선임되는 건데, 제가 계속 선거를 하고 있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노원병) 같은 경우 자원자가 없다고 할 정도로까지 어려운 지역구”라며 “이걸 할당제 사례로 적시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고, 말 그대로 갖다 붙이기”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나경원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본인은 청년 비상대책위원 몫으로 (지도부에 들어왔고), 지난해 그 지역(노원병)에서 열심히 한 자유한국당 청년이 있었는데도 ‘퓨처메이커’에 포함돼 전략공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청년비상대책위원이란 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비대위원장이 그냥 선임하는 거기 때문에 제도적 할당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으로 최연소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에 합류했다. ‘청년 몫’은 아니었지만, 당시 첫 기자간담회에서 “(교육 봉사단체를 운영한)경험 등을 통해 내가 대표할 수 있는 연령대 등을 대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비대위 회의. 국회. 2012.3.12 박근혜 위원장 주재, 이준석 비대위원

새누리당 비대위 회의. 국회. 2012.3.12 박근혜 위원장 주재, 이준석 비대위원

21대 총선 당시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퓨처메이커’ 공천 대상이었다. 당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도전하는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청년 맞춤형, ‘퓨처메이커’ 공천”이라며 김병민(서울 광진갑, 현재 비대위원)ㆍ김재섭(서울 도봉갑, 현재 비대위원)ㆍ이준석(서울 노원병) 후보를 공천했다.

다만 이 후보는 20대 총선 및 2018년 재ㆍ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반짝 공천'은 아닌 셈이다. 서울 노원병은 21대 총선 공천 당시에도 더불어

민주당 김성환 의원이 현역 의원이었던 곳으로, 보수 정당에선  ‘험지’로 분류되기도 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