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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싸우던 트럼프 물러나자···시청자 40% 급감, CNN 비상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미국 내 주요 방송의 시청률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미국 내 주요 방송의 시청률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PA=연합뉴스]

'뉴스메이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장 이후 미국 주요 방송의 시청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타격이 큰 CNN 등은 뉴스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드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말이었던 지난 1월 말과 바이든 행정부 출범 100일을 맞았던 4월에 보인 주요 방송사 시청자 수의 차이는 극명했다.

MSNBC는 1월 마지막 주에 평균 130만명이 시청했지만, 4월 마지막 주에는 86만 8000명으로 줄었다. CNN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시청자가 120만명에서 74만 9000명으로 급락했다. 시청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폭스뉴스도 1월 말 130만명에서 120만명으로 시청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주요 뉴스 프로그램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시청률 선두를 달리고 있는 ABC 메인뉴스 '월드 뉴스 투나잇(World News Tonight)'은 1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4월 말에 180만명의 시청자가 이탈했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NBC의 '나이틀리 뉴스(Nightly News)'는 같은 기간 170만명이, CBS도 120만명이 감소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스콧 로브슨 연구원은 "시청률이 1월 6일 의사당 폭동사태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향 국면에 있다"며 "저녁 뉴스에서도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NN은 내부적으로 'CNN+'로 불리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앤더슨 쿠퍼와 돈 레몬 등 유명 앵커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뉴스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뉴스채널 CNN의 로고. [위키피디아 캡처]

미국의 대표적인 뉴스채널 CNN의 로고. [위키피디아 캡처]

CNN+는 기존 케이블 채널에서 진행 중인 뉴스와 차별화된 콘텐트를 제공할 계획이며, 아직 구독료는 정하지 않았다. CNN은 다수의 소속 앵커들과 지난 1년간 새로운 계약을 맺으며 CNN+ 출연을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CNN은 스트리밍 서비스 론칭을 위해 프로듀서, 토론자, 개발자 등 수백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CNN의 모회사 워너미디어가 케이블 채널 디스커버리와 합병을 발표한 직후에 공개됐다. 지난주 내부 회의에서 제프 주커 CNN 최고경영자(CEO)는 디스커버리와의 합병이 CNN+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내년 안에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신규사업 진출은 시청자들이 텔레비전과 같은 전통적 매체에서 멀어짐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에 나선 경쟁사들의 움직임과 일치한다. 폭스뉴스는 2018년 오피니언·라이프스타일·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인 '폭스네이션(Fox Nation)'을 출시했고, NBC유니버설도 지난해 뉴스프로그램이 포함된 '피콕(Peacock)'을 선보인 바 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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