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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4대 총수 만나 '포드 F150' 전기 픽업트럭 언급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 등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 등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날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오찬 간담회가 진행되기 전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사전 환담을 하며 한미정상회담에서 진행된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 성과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순방 때 우리 4대 그룹이 함께해 주신 덕분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며 "한미 양국 관계가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최첨단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까지 발전된 것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방미 성과를 많이 한 것에 대해 정말 축하드린다"며 "(미국과) 굳건한 동맹 관계, 경제 관계가 더욱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최 회장님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해서 공동기자회견, 그리고 맨 마지막에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해 주셨는 데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늘리면 한국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거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대기업들이 앞장서 나가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서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부품·소재·장비 등이 수출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되고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말에 정의선 회장은 "기회를 더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환담 주제는 한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미국 업체와의 협력 성과로 옮겨졌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차세대 전기차 사업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있다면서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GM과 LG의 배터리 (협력)은 꽤 되지 않았나"라고 말하자 구광모 회장은 "사업 초기 시작부터 파트너였었고, 지금은 전기차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서 사업 협력 관계도 더 돈독해졌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실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포드 공장을 방문해 픽업트럭 'F-150'을 시승한 일을 언급했다. 이 실장이 "저는 그런 큰 트럭까지 전기차로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다니더라"라고 말하자 최태원 회장은 "F-150이라고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트럭이다"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미시간주(州)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부분도 참 뜻깊다"라며 "우리 LG, SK 모두 독자적으로 (배터리) 공장을 하기도 하고, 포드나 GM하고 합작을 하기도 하는데, 픽업트럭 같은 경우는 한미 FTA에서 관세 혜택을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수출이 어려운 분야였다"라며 "현지에서 바로 합작 공장을 하면서 그 부분을 뚫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사전 환담을 마치고 오찬을 함께하며 본격적인 간담회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한미 경제협력 발표의 후속 조치 및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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