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尹사진 비꼰 최민희 "강원, 모든게 치외법권"…지역비하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제공.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제공.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강원도 강릉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지역 주민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치외법권(治外法權)’ 발언으로 지역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최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서 윤 전 총장과 권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그냥 유유상종”이라고 말한 뒤 “그것보다 강원도는 방역 지침이 낮은가 보다”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마스크를 안 쓰고 6명 정도가 사진을 찍고, 이런 사진을 올린 것을 보고 ‘강원도는 방역 안 하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강릉 소재 한 식당 주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언급한 뒤 “어깨를 잡고 사진을 찍는 게 나왔는데, 어깨를 잡는 것은 요새 굉장히 민감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강원도는 모든 것에 좀 치외법권 지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발언했다.

함께 출연한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위험한 발언인 것 같다”고 지적하자, 최 전 의원은 “제가 위험한 게 아니라 사진을 다시 꼼꼼히 봐 달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이 “사진을 못 봤는데, 그게 꼭 강원도라서일까”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방역 위반이 아닐까 여쭙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오른쪽)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제공. 연합뉴스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 등을 통해서 지역 비하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강원도민으로서 화가 난다”며 “명백한 지역 비하 발언”이라고 짚었다.

국민의힘도 1일 논평을 통해서 “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들의 궤변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전체를 비하하고 나설 태세”라며 “황당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권의 비리를 향해 수사의 칼날을 빼 들었던 윤 전 총장에게 앙금이 남아 있다 한들 끝없이 터져 나오는 민주당 인사들의 숱한 방역지침 위반 사례에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는 내로남불의 모습이 애처롭다”며 “왜 애꿎은 강원도를 들먹이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령 방역에 느슨함이 있다면 그것이 왜 강원도의 문제인가”라며 “치외법권 운운하며 최 전 의원이 비하한 강원도의 수장은 민주당 소속 최문순 도지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을 비난하기 위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극복하기 위해 고통이 극심한 강원도민을 끌어들여 싸잡아 비난했다”라며 “강원도를 얼마나 경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원도민이 그리 만만한가”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이 어깨에 손을 올리며 함께 사진을 찍은 식당 주인은 TV조선 프로그램 ‘이것이 정치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내가 (윤 전 총장보다) 누나다, 나는 70이고 그 사람은 60”이라며 “내가 (어깨동무를) 하자고 했다, 성(性)을 여기에 댄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