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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에 고 이춘연 대표…한국 제작자 최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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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연 '씨네 2000' 대표. 김성룡 기자

이춘연 '씨네 2000' 대표. 김성룡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에 지난달 11일 별세한 영화 제작자 고 이춘연(씨네2000 대표) 영화인회의 이사장을 선정했다. 한국영화 세계화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해온 한국영화공로상에 한국 영화 제작자가 선정된 것은 최초다.

1일 부산영화제는 “올해는 한국 영화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한 고 이춘연 이사장의 업적을 높이 사 예외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은 오는 10월 6일 부산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1980년대부터 영화를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 맏형으로 불렸다. 한국 공포 영화의 지평을 넓힌 ‘여고괴담’ 시리즈에 더해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박찬욱 감독의 ‘3인조’(1997),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1998), 김병우 감독의 ‘더 테러 라이브’(2013) 등 젊은 감독들과 혁신적인 영화를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 산업화의 밑거름을 마련했다.

부산영화제와 인연도 각별하다. 이 이사장은 1997~1998년, 2006년, 2008~2016년 부산영화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16년 중반부터는 이사로서 영화제 정상화에 힘써왔다.

이 이사장은 이밖에 여러 영화제에 참여해왔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스크린쿼터감시단 공동위원장,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영화계 연대를 도모하고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부산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의 역대 수상자론 영국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 사이먼 필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질 자콥‧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모리츠 드 하델론‧디터 코슬릭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있다. 한국인 수상자는 임안자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이영일 영화평론가, 배용재 파리한국영화제 창설자 겸 집행위원장, 유동석 파리한국영화제 전 페스티벌 디렉터를 비롯해, 올해 이춘연 이사장까지 모두 5명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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