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5년간 5조 투자 ‘K콘텐트 허브’로

강호성 대표

CJ ENM이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5년간 5조원 이상을 콘텐트 제작에 투자한다.

강호성 대표 “콘텐트 경쟁력 강화” #드라마·영화 등 글로벌 OTT에 공급

강호성 CJ ENM 대표는 31일 열린 ‘CJ ENM 비전 스트림(VISION STREAM)’ 행사에서 “올해 8000억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동안 5조원 이상의 콘텐트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경쟁력있는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며, 드라마와 영화, 웹툰, 공연간 트랜스 미디어 콘텐트를 만들어 내는 완결형의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CJ ENM의 대규모 투자는 콘텐트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에 더해 TV 채널에 치우쳐 있던 콘텐트 유통 구조를 모바일을 비롯한 멀티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튜디오 드래곤’으로 대표되는 자체 제작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에 최적화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추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전문화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트는 CJ ENM의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티빙은 물론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CJ ENM의 콘텐트 투자는 결국 OTT 경쟁력 강화와도 맥이 닿는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은 CJ ENM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축”이라며 “D2C(Direct to Consumer: 판매 주체가 상품이나 서비스 유통을 소비자에게 직접 하는 방식)  유통 환경에서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트를 직접 제공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약 1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2022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 ‘넘버원(No.1), K 콘텐트 플랫폼’이란 비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음악 사업 역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파괴력 있는 메가(Mega) IP를 지속해서 확보·육성한다는 계획이다. CJ ENM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랜드를 통해 발굴한 팀인 ‘엔하이픈’은 이미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하자마자 18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아이돌 그룹 ‘JO1’은 오리콘차트 1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더 많은 글로벌 오디션을 만들어 K팝 관련 IP를 지속해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