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차박엔 이 차? 벌써 10만대 팔렸다, 3050 남성 열광한 모델[주말車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8월 출시된 기아 카니발 4세대 모델. [사진 기아]

지난해 8월 출시된 기아 카니발 4세대 모델. [사진 기아]

기아 미니밴 카니발의 4세대 모델이 이달 내 판매 대수 10만대(내수·해외)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신형 카니발은 9개월(2020년 8월~2021년 4월)간 9만6423대가 팔렸다. 한 달 평균 1만700대 수준이다. 이는 3세대 카니발 출시 때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기아 카니발 세대별 모델 내수 판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아 카니발 세대별 모델 내수 판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내수·해외 판매로 나누면 국내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이 기간 내수 판매는 7만5909대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엔 1만2000여대가 팔려 그랜저를 제치고 ‘월간 베스트 셀링 카’에 오르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차박(차를 이용한 캠핑)’이 인기를 끌어 가족 단위 레저용 차량으로 적합한 카니발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7~9인승 모든 트림에서 공간 활용성이 높은 점도 패밀리카로서 인기가 높은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캠핑 트렌드를 주도하는 30~50대 남성이 카니발을 선택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차량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4세대 카니발을 산 개인 구매자 4만6751명(법인·사업자 제외) 중 30·40·50대 남성은 3만2387명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특히 40대 남성이 36%로 가장 많았다.

4세대 카니발 성별·연령별 등록 대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4세대 카니발 성별·연령별 등록 대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카니발을 캠핑카로 개조하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 용인에 있는 한 캠핑카 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초까지 한 달 50~60건씩 꾸준히 의뢰가 들어왔다. 두세달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많다”며 “개조 의뢰 건수는 카니발이 전체 차량의 6할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카니발의 캠핑카 개조 비용은 300만~500만원이다. 이 관계자는 “실내 평탄 작업만 하면 150만원, 실내 전기 장치나 어닝(그늘막)까지 설치하면 7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4세대 카니발은 기아가 글로벌 미니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오딧세이(혼다)·시에나(도요타)·퍼시피카(크라이슬러)를 겨냥해 선보인 모델이다. 개발 단계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번엔 오딧세이·시에나를 따라잡자”고 특별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카니발 4세대 실내 모습. [사진 기아]

기아 카니발 4세대 실내 모습. [사진 기아]

하지만 해외 시장에선 여전히 경쟁 모델에 밀리고 있다. 9개월간 4세대 카니발은 해외 시장에서 2만514대가 팔렸다. 오딧세이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만 8만여대, 시에나는 4만여대를 판매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카니발은 편의 장치 등에서 경쟁 모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는 변별력이 크지 않아 ‘도토리 키재기’와 같은 상황”이라며 “미래 지향적 미니밴이라면 휘발유·경유 차량으론 안 되고, 시에나·오딧세이처럼 하이브리드를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니발이 국내 미니밴 시장에선 ‘지존’이라고 할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지만, 아직 해외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시에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고, 혼다코리아는 지난 3월 오딧세이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혼다가 국내에 선보인 오딧세이는 미국에서 만든 휘발유 엔진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일본에서만 생산·판매된다.

관련기사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