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상장사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의 40% 이상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에서만 7조6000억원가량 수령했다.
상장사 배당금 총액 34조원대…역대 최대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 총액은 34조78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12조2300억원(54.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배당금 증가세는 코스피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코스피 법인 539개사가 전년 대비 57.4% 급증한 33조28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코스피 상승률(30.8%)을 압도했다. 반면 코스닥 기업의 배당금 증가율(11.7%)은 코스닥 상승률(44.6%)보다 낮았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가 포함된 반도체 제조업이 지급한 배당금(14조2305억원)이 가장 컸다. 전체의 40.9%를 차지했다. 이어 지주사 3조6260억원(10.4%), 전기·통신 1조1940억원(3.4%), 자동차 1조1872억원(3.4%)이 뒤를 이었다.
투자자 가운데선 외국인이 전체 배당금의 40.6%인 14조1349억원을 챙겼다. 1년 전보다 74% 급증했다. 이어 국내 법인 12조7081억원(36.6%), 국내 개인 7조9397억원(22.8%) 순이었다. 외국인 주주에게 가장 많이 배당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7조5789억원 규모다. 신한지주(4819억원), KB금융(4638억원), SK하이닉스(4204억원), LG화학(3499억원), 현대자동차(295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배당금을 받는 국내 개인 주주는 50대 이상이 많았다. 전체의 73.5%를 차지했다. 50대가 2조2042억원(27.7%)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70대 이상 1조9264억원(24.3%), 60대 1조7037억원(21.5%) 순이었다. 40대는 1조4228억원(17.9%)을 받았고 30대와 20대가 각각 4748억원(6%), 1165억원(1.5%)에 그쳤다. 20대 미만 주주는 총 419억원(0.5%)을 받았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