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방화까지…5·18 단체 사무실에 불 지르려던 60대 체포

중앙일보

입력 2021.05.28 11:30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부활제서 다른 회원과 시비 후 범행

사단법인 5·18구속부상자회 사무실에 불을 지르려 한 60대 회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5·18구속부상자회는 공법단체 승격을 앞두고 집행부와 일부 회원이 고소·고발을 주고받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경찰, 5·18구속부상자회 회원 체포
공법단체 승격 두고 회원 간 내홍

광주 서부경찰서는 28일 "일반건조물 방화 미수 혐의로 A씨(6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8시34분쯤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내 5·18구속부상자회 사무실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5·18구속부상자회 회원으로 알려진 A씨는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41주기 부활제에서 다른 회원과 시비가 붙었다. 이에 격분한 A씨는 자신과 다툰 회원이 있는 사무실을 찾아 일을 벌였다.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5·18 기념식 때도 폭력 사태 발생

A씨는 인화성 물질을 뿌리던 중 다른 회원들에게 제압당해 실제 방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5·18구속부상자회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도 회원 간 폭력 사태가 있었다. 당시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5·18 단체장 자격으로 기념식장인 국립5·18민주묘지 입구로 들어서려 하자, 같은 단체 소속 반대파 회원들이 길을 막아섰다. 이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문 회장과 몸싸움을 벌이자 인근에 대기 중이던 경찰이 긴급 투입됐다.

5·18 단체들 사이에선 "지난 1월 사단법인이던 3개의 5·18 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를 공법단체로 변경할 수 있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5·18구속부상자회 집행부와 반대파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알력 다툼을 벌이다 폭력 사태로 번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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