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의 니라공고 화산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에 27일(현지시간) 화산 인근 고마시에 거주하는 주민 수만 명이 대피에 나섰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폭발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당국의 경고와 더불어 고마시 10개 지구에 대한 소개령이 내려지자,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 고마시 북서쪽 25㎞ 떨어진 도시 사케와 르완다 국경으로 이동하려는 수만 명의 피난 행렬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차량과 사람들로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길이 막히자 일부 주민들은 차량을 버리고 걸어서 고마시를 벗어나기도 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길을 떠나는 주민들의 얼굴엔 근심과 공포가 가득해 보였다.
지난 22일 밤 니라공고 화산이 분화하면서 흘러넘친 용암이 고마시 인근까지 흘러내려 와 31명이 사망하고, 주택 500채 이상이 파손돼 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