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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소주성 설계자’ 홍장표, 결국 KDI 원장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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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홍장표

홍장표(61)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임 원장을 맡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하면서 학계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중장기 경제정책을 설계하는 국책연구소의 수장에 청와대 출신 인사가 가면서 정치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책연구소 수장에 청와대 출신 #학계 안팎서 정치색 우려 목소리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홍 교수를 제16대 KDI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31일부터 3년이다. 홍 신임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홍 원장은 최근까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을 맡아 소득주도성장론을 뒷받침했다.

지난 3월 KDI 출신 원로 연구자들은 홍 원장의 선임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문제의 인사(홍 원장)는 전대미문의 정책으로 경제를 파괴하고 민생을 질곡에 빠뜨렸다. 경제 원론적 통찰력도 부족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망국적 경제정책 설계자가 KDI의 수장으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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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소 원장을 지낸 한 경제학과 교수는 “공기업은 위에서 지시하면 (직원들이) 말을 듣겠지만 자신의 연구 성과에 대해 프라이드(자부심)가 강한 학자들이 모인 국책연구기관에선 마찰만 부를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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