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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광주MBC, 보기드문 컬러" 日 공개한 5·18 희귀사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도쿄에서 발행된 아사히(朝日)신문 석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아사히신문 오사카(大阪) 본사 사진부 소속이던 아오이 가쓰오(靑井捷夫·2017년 별세) 기자가 광주에서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신문은 불타는 광주MBC 사옥(왼쪽 아래), 다친 청년(오른쪽), 소형 장갑차와 경찰기동대(왼쪽 위) 등의 모습을 싣고 취재 과정 등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27일 도쿄에서 발행된 아사히(朝日)신문 석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아사히신문 오사카(大阪) 본사 사진부 소속이던 아오이 가쓰오(靑井捷夫·2017년 별세) 기자가 광주에서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신문은 불타는 광주MBC 사옥(왼쪽 아래), 다친 청년(오른쪽), 소형 장갑차와 경찰기동대(왼쪽 위) 등의 모습을 싣고 취재 과정 등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담은 사진 약 250장을 27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로, 당시 현장에 있던 소속 기자들의 가족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사진 중 일부는 이날 도쿄에서 발행된 석간 지면에도 실렸다.

아오이 가쓰오(靑井捷夫·2017년 사망) 기자는 아사히신문 오사카 본사 소속 사진기자였다. 80년 5월 19일 그는 당시 신문의 서울지국장이었던 후지타카 아키라(藤高明)의 연락을 받고 광주에 도착해 사회부 기자인 사이토 타다오미(斎藤忠臣·2014년 사망) 기자와 참상을 목격했다고 한다.

신문은 사이토 기자의 회고록을 인용해 이들이 "5월 20일, 시내 번화가에서 수십 대의 택시와 버스가 전조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라며 "군대는 버스 한 대에 최루탄을 터뜨렸고, 울면서 뛰쳐나온 청년에게 한 병사가 달려들어 곤봉으로 난도질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이 27일 최초로 공개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상황을 담은 사진 중 일부. 광주MBC 건물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아사히신문이 27일 최초로 공개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상황을 담은 사진 중 일부. 광주MBC 건물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아오이 기자는 그 모습을 건물 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이후 이들은 군대의 성명을 방송하던 광주MBC 건물에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카메라에 컬러로 담았다.

신문이 소개한 사진은 총 274장이다. 그 중 57장은 컬러사진이다. 신문은 "당시 언론 사진에서 보기 드문 컬러사진"이라고 했다. 양라윤 한국현대사연구소 연구위원도 신문에 "사진 한장한장이 중요하다. 특히, 방송사가 불타는 장면의 컬러사진은 그동안 없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진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기자들의 유족으로부터 구한 것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아오이 기자의 장녀인 나카츠카 마리(中塚真理)씨는 신문에 "자택에서 유품을 정리해 찾아냈다"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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