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손’ 꼬옥 잡아라, 토트넘 주급 3억원 파격 제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대폭 향상된 주급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AP=연합뉴스]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대폭 향상된 주급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AP=연합뉴스]

“토트넘 팬들은 올여름 케인을 잃고 속 쓰릴 텐데, 손흥민마저 떠나면 관중석에서 폭동이 일어날 거다.”

손흥민에 5년 사실상 종신계약 제시 #케인 떠난 팀의 간판으로 대접 #스타들 이동 따라 이적 가능성도 #손, 25일 귀국해 파주NFC 직행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의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일부 영국 언론이 손흥민(29) 잔류에 무게를 실었다. 풋볼 인사이더는 25일(현지시각) “토트넘은 새로운 접촉 후 다음 시즌 손흥민 잔류를 확신한다. 토트넘 소식통에 따르면 구단 고위 관계자는 ‘올여름 손흥민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3년 6월까지로 2년 남았다. 그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클럽이 손흥민에 관심을 보였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1700만원)에 5년 계약을 제시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사인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아 돈 버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보도대로라면, 현재 주급 14만 파운드(2억2200만원)에서 약 40% 인상된 파격적인 대우로 사실상 종신 계약을 제시한 셈이다.

영국 매체 HITC는 26일 “케인이 떠난다면 손흥민이 메인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전형적인 ‘9번’(스트라이커)은 아니지만, 좋은 감독과 함께하면 제대로 된 공격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활기 넘치고, 배후에서 위협적이며, 지속해서 상대를 위협한다”는 토트넘 골키퍼 조 하트의 극찬도 곁들였다.

케인이 떠나고, 손흥민이 토트넘의 ‘간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토트넘은 2021~22시즌 새 유니폼을 공개하며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웠다. 구단은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이 새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는 영상을 올렸다.

토트넘은 2021~22시즌 새 유니폼을 공개하며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웠다.[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토트넘은 2021~22시즌 새 유니폼을 공개하며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웠다.[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물론 ‘빅 오퍼’를 받을 경우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에도 나서지 못한다. 케인을 필두로, 골키퍼 위고 요리스 등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인다. 올여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등 수퍼스타가 이적할 경우 연쇄적으로 리버풀 등의 빅클럽이 손흥민을 원할 수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17골·10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자타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이날 발표한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개인 활약 기준)에서 손흥민은 523명 중 4위에 올랐다. 케인, 토마스 수첵(웨스트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다음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이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토트넘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토트넘 생활이 행복해 보이고, 자신을 홀대한 적 없는 구단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은 야망이 큰 케인은 떠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이 손흥민까지 내보내면 너무 큰 리빌딩을 해야 한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재정난으로 스타들의 대규모 연쇄 이동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새 감독이 누군지는 손흥민 거취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한 위원은 “손흥민은 성격상 누가 감독으로 와도 잘할 스타일이다. 조세 모리뉴 전 감독이 그랬듯, 누가 와도 손흥민을 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감독 후보로는 벨기에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이끈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과 아약스(네덜란드) 에릭 텐 하그 감독, 브라이튼(잉글랜드) 그레이엄 포터 감독,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이 거론된다.

25일 귀국한 손흥민은 자가격리를 면제받고 곧장 파주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하며 거취 문제도 함께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