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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中 인구 반토막"…세계 인구 팽창에서 감소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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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출생통계 작성(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019년 8월 서울 한 병원의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뉴스1]

2019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출생통계 작성(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019년 8월 서울 한 병원의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뉴스1]

"한국의 대학들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산부인과 병동이 문을 닫는다. 독일에선 빈집 수십만 채가 헐린 자리에 공원이 들어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떨어지고 사망률은 오르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인구가 1900년 16억 명에서 2000년 60억 명으로 급속히 증가한 '대팽창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인구 감소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중국의 경우 인구가 현재 14억 1000만 명에서 2100년에는 약 7억 3000만 명으로 급속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동북부 공업지대의 인구는 지난 10년간 1.2% 감소했으며, 2010년 이후 인구가 10% 가까이 줄어 '유령도시'로 불리는 탄광 도시 허강(鶴崗)에서는 내려간 집값을 배춧값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민자 유입으로 출산율 감소의 충격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 대다수 지역에서는 출산율 감소와 급속한 노령화로 인한 '인구통계학적 시한폭탄'이 마침내 터졌다며 한국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NYT는 "2019년 한국의 출산율은 선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0.92명으로 떨어졌다"며 "출산율 감소와 급속한 산업화의 결합으로 인구가 몰려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많은 지역에서 임산부들은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을 찾을 수 없다"며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수당과 선물을 지급하고 있으며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수백 개씩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 출산율이 높았던 인도와 멕시코 등도 장기적으로 현재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출산율 2.1에 접근하거나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같은 인구 감소 현상은 기존 사회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인류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NYT는 많은 국가가 변화의 필요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며 한국 대학의 통폐합·일본의 지자체 통합·독일의 정년 추가 연장 검토를 주요 사례로 소개했다. 프랑크 스비아츠니 전 유엔경제사회국(DESA) 부국장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각국은 인구 감소라는 현상에 적응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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