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DNA 때문에 성범죄? 헛소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37호 21면

페니스, 그 진화와 신화

페니스, 그 진화와 신화

페니스, 그 진화와 신화
에밀리 윌링엄 지음
이한음 옮김
뿌리와 이파리

그리스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는 기원전 423년 작품 『구름』에서 남성의 고전적 풍모 중 하나로 “작은 음경을 지닐 것”이라고 썼다. 그 시대 큰 음경은 노예와 미개인의 야만성을 상징했다. 하지만 사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이래 음경은 보호·다산·힘의 상징이었다. 사람들은 큰 음경을 신성시했다. 이른바 ‘남근숭배’는 전 세계에 걸쳐 목격된다.

원제는 『남근오류: 동물의 음경에서 얻는 생명의 교훈(Phallacy: Life Lessons from the Animal Penis)』이다. ‘남근오류’라는 단어는 ‘건전하지 못한 논증에 토대를 둔 믿음’을 뜻하는 단어 ‘오류(fallacy)’에서 차용했다. 저자는 음경(남근) 관련 오류를 지적하고 바로 잡아나간다. 이를 위해 무척추동물부터 영장류에 이르기는 다양한 동물 수컷의 음경에 관한 수많은 연구를 인용한다.

인간 행동을 설명하는 도구로 진화심리학이 많이 사용된다. 남성의 성범죄조차 진화가 빚어낸 결과라고 주장하는 경우까지 있다. 저자는 이런 설명을 ‘헛소리’라며 조목조목 비판한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