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환해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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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인 김모(23)씨는 근시로 콘텍즈렌즈를 끼고 운동을 한다. 라식 수술 기법이 좋아졌다고 해도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격렬한 시합을 해야 하는 운동선수로서 선뜻 수술 결정을 못 내렸다. 회사원인 민모(25.여)씨는 고도 근시인데다 각막 두께가 얇아 라식이 아닌 라섹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라섹은 회복 기간이 길고 6개월 동안은 자외선을 조심하고 안약을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 망설이고 있다.

'인트라 라식'은 이런 근시 환자를 위한 최첨단 수술법이다. 예전의 라식.라섹수술이 아날로그라면 인트라 라식은 디지털이다.

대표적인 시력교정 수술법인 라식은 각막 표면(뚜껑)을 절단해 젖힌 후, 엑시머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근시를 교정한 후 다시 덮는다. 그러나 항상 절단해 덮은 각막이 불안하다. 심한 충격을 받으면 각막 뚜껑이 이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트라 라식은 이런 걱정을 해결해 준다. 이 새로운 수술은 눈에 칼(마이크로케라톰 등 각막 절삭기)을 대지 않는다. 대신 초정밀 레이저로 각막 일부를 자른다. 둥그런 각막 표면을 정확히 같은 두께로 잘라낸다. 이는 기존 라식수술로는 불가능하다. 각막 주름.각막 혼탁 등 만일의 부작용을 완전히 없앴다. 수술후 각막 뚜껑을 덮을 때 정확한 위치에 고정시킬 수 있다. 어떤 충격에도 접합한 각막 절편이 미끄러지지 않는다.

정확성과 안전성이 뛰어나 미국 해군조종사들은 인트라 라식으로 근시 교정수술을 받는다. 항공모함 이착륙에 따른 심한 충격에도 끄떡없고 야간비행때 빛번짐 위험도 없다.

강남 밝은세상안과 현준일 원장은 "회복기간이 짧은 라식수술을 받고 싶으나 각막 두께가 얇거나 근시가 심해 라섹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환자에겐 좋은 수술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라섹수술은 통증이 있고 일상생활 복귀까지 3~5일걸린다. 교정시력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려면 라식보다 2개월 이상 더 필요해 환자들이 시술을 꺼린다. 그러나 모든 라섹수술 대상 환자들이 인트라 라식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인트라 라식은 기존 라식 및 라섹과 비교해 몇 가지 수술 효과가 있다. 첫째, 기존 라식과 달리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거의 없다. 각막을 가장 얇게 절제, 각막 신경 감각저하로 인해 눈물샘이 마를 위험이 적다. 둘째, 수술 후 난시 부작용 염려가 거의 없다. 라식과 달리 각막 표면을 균일하게 절단하기 때문이다. 셋째, 수술 후에도 각막 두께가 유지돼 야간 눈부심이 적다. 넷째, 시력이 다시 떨어질 위험(시력 퇴행률)이 거의 없다.

최근 인트라 라식 수술을 받은 직업 군인인 강모(31)씨는 "수술 후 유격훈련 및 축구시합 때 하던 걱정이 사라졌다"고 즐거워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안경을 쓴 그는 양쪽 시력이 -7.5 디옵터인 고도근시였다. 그러나 수술 후 정상인 수준인 1.2 디옵터라는 '놀라운' 시력을 갖게 됐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황모(37)씨는 "10여 년간 콘텍즈렌즈를 끼고 살아왔다"며 "수술 다음날 '내 눈'으로 벽시계를 볼 수 있었을 때 짜릿한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여름에는 안경을 벗고 동해 바다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인트라 라식 수술은 합병증 위험이 없어 해수욕도 가능하다.

현 원장은 "인트라 라식이 라식.라섹보다 수술비가 많이 들지만, 두 수술법의 단점을 많이 해결해 줘 눈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도움말=강남 밝은세상안과 080-722-0202

◇자문의 현준일 약력
-현 강남 밝은세상안과 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전공의
-연세대 의대 안과학교실 교수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미국 시기능연구학회(ARVO)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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