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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LED 빛과 물 분사로 영양 공급…스마트 농업기술로 도심에서 새싹삼 재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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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원 해피팜협동조합 대표는 도심 빌딩 지하에서 햇볕 대신 LED 빛을, 흙 대신 물로 영양을 공 급하며 스마트 수경재배 방식으로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다. [사진 해피팜협동조합]

최정원 해피팜협동조합 대표는 도심 빌딩 지하에서 햇볕 대신 LED 빛을, 흙 대신 물로 영양을 공 급하며 스마트 수경재배 방식으로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다. [사진 해피팜협동조합]

 주택가 8차선 대로변인 서울 관악구 봉천로 홍성빌딩은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무용 건물이다. 하지만 이곳 지하 1층 100㎡ 공간은 매월 2만 뿌리의 새싹삼을 생산하고 있는 도심 속 농장이다.

FTA시대, 앞서가는 농업 현장 ② 서울 관악구 해피팜협동조합

 해피팜협동조합 최정원 대표는 이곳에서 햇빛이나 흙도 없이 스마트 수경재배 방식으로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수확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은 최 대표가 밤낮으로 연구·개발한 스마트 농업기술 덕분이다.

 자연 상태에서 기르는 인삼의 묘삼을 가져와 햇볕 대신 LED 빛을, 흙 대신 물로 영양을 공급하며 빠르게 성장시킨다. 이 과정에서 농약이나 제초제, 인공적인 영양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수확한 새싹삼은 뿌리부터 줄기까지 통째 먹을 수 있도록 안전하게 재배한다. 특히 새싹삼은 다 자란 인삼과 달리 뿌리보다 잎에 몸에 좋은 사포닌 성분이 더 많다.

 새싹삼 재배 과정에서 빌딩 안 농장은 외부 환경과 차단되기 때문에 토양이나 수질을 오염시키는 요소가 없다. 새싹삼도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깨끗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새싹쌈 출하까지는 20일이 걸리고 1년에 18모작까지 가능하다.

 최 대표가 구축한 스마트팜에 대한 기술력은 도심 지하철역에서도 새싹삼과 채소류를 자라게 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에 선보인 도시형 스마트팜이 대표적 사례다. 해피팜협동조합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수직형 스마트팜 모델시범 구축사업에 선정돼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서울식물원 연결통로에 도시형 스마트팜을 선보였다.

 이곳에서도 외부 기후나 계절과 관계없는 지하 공간에서 365일 새싹삼 및 유럽 엽채류를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팜 시설과 팜카페 운영으로 직접 재배한 새싹삼이나 다양한 엽채류를 소비자가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직접 재배한 새싹삼 및 엽채류를 활용한 샌드위치, 샐러드, 건강 음료도 판매하는 등 시민에게 스마트팜을 통한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해피팜협동조합은 또 스마트팜 견학 및 스마트팜 전문가 육성 교육 및 창업 컨설팅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사회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노숙인·장애인 노인 등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소외계층에 지금까지 연구해온 기술을 알려주고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청년과 청소년에게 직업 교육을 통해 스마트 농업의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그 밖에도 새싹삼을 소재로 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K-WOOM’을 론칭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약용작물 연구 및 천연물 개발을 위한 실증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앞으로 서울 전체에 스마트 농업 교육기관을 만들어 미래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사회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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