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세균 '센놈'만 팬 윤희숙, 이번엔 "김부겸 무식한척"

중앙일보

입력 2021.05.19 16:21

업데이트 2021.05.19 16:48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선 “철학이 빈곤하다”고 , 김부겸 국무총리에겐 “무식한 척 한다”고 저격한다. 정세균 전 총리에게는 “도주” 딱지를 붙였다. 최근 여권 주요인사들을 향해 작렬하는 국민의힘 초선 윤희숙 의원의 매서운 말들이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19일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총리를 향해 “너무나도 무식한 척, 편가르기 표 계산에만 빠져있는 무책임 정치”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지난 18일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란과 관련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집값이 오른 것은 어떤 형태든 불로소득일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환원돼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윤 의원은 “임대소득자가 아닌 이상 자산가격이 올랐다고 매해 불로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아온 집값이 올랐을 뿐 소득이 오르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배려할 건가”라며 “‘집 팔아 세금 내고 아무 데나 이사가라’? 그게 정부가 자기 국민에게 할 소린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인 상당수는 소득과 자산을 실제로 구별하지 못하거나 구별하지 못 하는 척 한다”며 “그게 자신들 지지기반에 아부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윤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와도 경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가 주장한 ‘재산비례벌금제’에 대해 윤 의원이 “(비슷한 정책을 시행 중인)핀란드는 소득기준인데, 왜 재산기준이라고 거짓말을 섞느냐”고 저격하자 이 지사가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에게 한글 독해 좀 가르치라”고 맞받으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이에 윤 의원은 “소득과 재산 구분 중요성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26일), “선별복지는 절대 반대, 선별 벌금은 공정하다는 건가”(28일) “하석상대와 인신공격으로 철학의 빈곤을 메꾸는 것”(1일)이라며 연거푸 날을 세웠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달 정 전 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사임하자 윤 의원은 “백신을 걱정하는 상대를 정쟁으로 밀어붙이며 호언장담했던 총리가 (대정부질문에서)추궁 당하며 실추될 이미지를 걱정했는지 (정부가)도주시켰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야권 내 ‘경제통’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윤 의원만큼 아픈 곳을 잘 때리는 사람도 없다. 여당에서도 이렇다 할 반박이 안 나오니 더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중량감이 큰 인물을 공격하면 자신의 몸값도 오르는 반사이익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깊게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직접 출마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당내에선 윤 의원이 초선 내에서도 인지도와 상징성이 큰 만큼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누구를 밀어주느냐에 따라 파급력을 더할 것이란 평가다. 윤 의원과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윤 의원 등 초선 그룹에서 초선 출마자들에게 100만원씩 후원금을 보내는 등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초선 가운데선 김웅·김은혜 의원이 당 대표 출마 결심을 밝힌 가운데 배현진·이영·조수진 의원 등이 최고위원에, 이용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할 예정이다.

나경원·이준석 20일 당 대표 출마선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대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대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회견을 할 예정이다. 나 전 의원은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날인 이날 대구를 방문해 “우리 당(국민의힘)의 뿌리”라고 말하는 등 당심 공략에 나섰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같은 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앞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될 시)대통합위원회와 미래비전위원회를 바로 출범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최근 불거진 ‘세대교체’, ‘도로영남당’ 논란을 의식한 듯 “지역갈등과 세대갈등을 넘어 대선 승리의 노선과 방법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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