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같은 학교서 또 급식사고

중앙일보

입력

급식대란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동두천정보산업고에서 28명의 식중독 의심환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동두천정보산업고는 지난 15일 급식사고가 났던 동두천여중과 같은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데도 교육당국은 급식 중단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책임소재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9일 오전부터 동두천정보산업고 1학년 19명, 2학년 9명 학생이 갑작스런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학생들은 하루전인 28일 점심 때 학교에서 쌀밥, 조랭이 떡국, 황태조림, 콩나물무침, 배추김치를 먹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같은 식당을 이용한 동두천여중생 482명 중에는 유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경기도교육청은 밝혔다.

이 학교는 에버랜드로 부터 음식재료를 공급받는 W사에 급식을 위탁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3일 동두천여중 급식사고가 알려지자 에버랜드측은 "수도권에만 46곳 학교에 음식재료를 공급하는데 같은 날 다른 학교에서는 사고가 나지 않고 유독 동두천여중에서만 문제가 발생한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던 바 있다.

도(道) 교육청은 같은 학교식당에서 두 번째 급식사고가 난 것을 보고받은 뒤 30일부터 이 두 학교의 급식을 중단시키고 보건당국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동두천여중이 지난 15일 급식사고 이후 23일에 지연보고를 한 데다 그 사이 환자가 더 발생하지 않아 당시로서는 급식을 중단할 사유가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로써 경기도내 식중독 의심사고 발생학교는 용인 홍천고와 백현고, 성남 계원여교 한솔고 , 고양 고양외고, 동두천 동두천여중, 동두천정보산업고 등 7개교이며 발생환자 수는 502명에 이르고 있다.

(동두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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