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전자파 최고 470배 높아

중앙일보

입력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받는 자기장(전자파) 방출량이 전기면도기 사용시보다 무려 470배, 컴퓨터모니터를 몸에 바짝 붙여 사용할때 보다 47배, TV 바로 앞보다 4.3배 가량 각각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환경부와 한양대 연구팀에 따르면 16개 가전제품에 대한 자기장 방출 조사결과 러닝머신 운동시 자기장 방출량은 948.7mG(밀리가우스ㆍ자기장 세기 단위)로 전기 면도기 사용시 2.4mG에 비해 470배 높았다.

가전제품을 몸에 바짝 붙여(0㎝) 사용할 경우 자기장 방출량은 전자렌지 443.1mG, 진공청소기 309.1mG, 헤어드라이어 275.8mG, TV 219.4mG, 세탁기 116.9mG 등으로 대체로 높았다.

전기장판이 87.6mG, 냉장고 36.7mG, 에어컨 31.8mG, 탁상용 스탠드 28.2mG, 오디오 23.6mG, 컴퓨터모니터 20.6mG, 김치냉장고 14.4mG, 선풍기 13.9mG, 안마기 5.1mG, 전기면도기 2.4mG 등으로 자기장 방출량이 다소 낮은 편에 속했다.

일부 선진국들의 경우 가전제품 자기장 방출량 권고치를 3-4mG 이내로 잡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813mG 이내로 내부 권고치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고치 자체가 270배 가량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기준을 적용하면 러닝머신에서 운동할 경우를 제외하면 자기장 방출량이 기준을 넘는 가전제품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 나라마다 전자파의 유해 권고치가 큰 편차를 보임에 따라 최근 일정한 기준치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전자파의 유해 문제와 관련된 권고치가 각국의 전문가마다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통일된 기준을 찾기 어려워 현재 자기장 방출량을 놓고 유해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전제품을 몸에서 30㎝ 떨어진 거리에서 사용하게 되면 자기장 방출량은 러닝머신이 948.7mG에서 10.6mG로 급격히 떨어지고 TV는 15.1mG로, 컴퓨터모니터는 4.9mG로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25mG 이하로 낮아져 크게 줄어든다.

전자렌지는 30㎝ 떨어져도 자기장 방출량이 443.1mG에서 160.3mG로 비교적 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전제품에서 1m 이상 멀어지면 자기장 방출량이 18mG 이내로 줄어들고 3m 이상 되면 가전제품 대부분이 10mG 이내로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일부 선진국의 방출량 권고치 3-4mG를 기준하면 가전제품이 3m 이상 거리에 떨어져있다 해도 냉장고(2.1)와 컴퓨터모니터(1.5)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가전제품에서 기준을 넘는 방출량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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