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동성애는 태생적`

중앙일보

입력

남성 동성애는 태어나기 이전에 형성되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로크 대학의 앤서니 보거트 박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6월27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동성애 남자가 포함된 9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이 많은 사람일수록 동성애 성향을 띨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보거트 박사는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이 많으면 한 집에 살든 따로 살든 동성애 가능성이 높지만 배다른 형은 아무리 많아도 동성애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는 남성 동성애가 자라면서 환경적 요인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태어나기 전에 이미 결정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거트 박사는 이들의 형제자매 수와 함께 사는지 따로 사는지 그리고 배가 같은지 다른지를 조사하고 이러한 것들이 동성애와 어떤 연관을 갖는지를 분석한 결과 형이 없는 사람은 동성애자가 될 가능성이 2-3%, 형이 3-4명 있는 사람은 5%로 각각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약 동생이 동성애 성향인데 형과 같은 집과 같은 환경에서 살지 않는다면 이들의 공통점은 같은 자궁에 있었고 같은 어머니를 두고 있다는 것 밖에 없지 않느냐고 보거트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 의과대학 신경정신과전문의 마크 브리드러브 박사는 아들을 1명이상 낳은 여성은 남성에 대한 면역반응이 생기면서 이것이 나중에 낳은 아들의 성장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워싱턴 AP.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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