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文에 편지 "한국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2배 높여야"

중앙일보

입력 2021.05.13 11:23

업데이트 2021.05.13 11:33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는 앨 고어 전 부통령.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부통령을 지낸 그는 은퇴 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일을 해왔다. REUTERS=연합뉴스

2019년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는 앨 고어 전 부통령.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부통령을 지낸 그는 은퇴 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일을 해왔다. REUTERS=연합뉴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7년 대비 50%로 높여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은 13일 공개된 서한에서 “한국의 현재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지구 평균기온을 3~4도 올리는 수준"이라며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폭을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적어도 2017년 대비 50% 감축하는 NDC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2030년 NDC는 ‘2017년 대비 24.4%’로, 앨 고어가 제시한 50%는 지금의 2배가 넘는 수치다.

24.4%→50%, "P4G 개최국, 리더십 보여달라" 

앨 고어는 “대한민국이 모범적인 기후 및 에너지 목표로, P4G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P4G 정상회의(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2030)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 회의는 오는 30~31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

"한국 무대응으로인한 경제적 리스크 커져"

앨 고어 전 부통령이 1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의 일부. 자료 Al Gore Office

앨 고어 전 부통령이 1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의 일부. 자료 Al Gore Office

앨 고어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경제'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같이 무역 집약도가 높은 국가들의 무대응으로 인한 전 세계의 경제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파리협정에 부합하는 NDC가 있어야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하고, 전 세계에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한국같은 선진국이 2030년까지 석탄을 완전히 폐지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며 ”청정에너지 경제를 실현할 규제적, 기술적 해결책은 이미 준비돼있다. 대통령의 리더십은 더욱 빠른 에너지 전환을 위한 결정적 기여가 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제 45대 부통령을 역임한 앨 고어는 2006년 지구온난화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를 제작했고, 2007년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과학계에서 우려하던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알려 정치사회적 이슈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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