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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수 대장 잘가세요" 한국이름 받은 에이브럼스 美사령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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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밀리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우현희 한미동맹친선협회장으로부터 한국이름 '우병수'가 쓰인 족자를 선물 받고 있다. [뉴스1]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밀리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우현희 한미동맹친선협회장으로부터 한국이름 '우병수'가 쓰인 족자를 선물 받고 있다. [뉴스1]

이임을 앞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13일 ‘우병수(禹柄秀)’란 한국이름을 받았다. 한미동맹재단(정승조 회장)과 주한미군전우회(빈센트 브룩스 회장)가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개최한 환송 자리에서다.

13일 한미동맹재단 환송회서 이름 족자 전달 #에이브럼스 "평시에 땀 흘려야 전시에 피 안 흘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동맹친섭협회로부터 한국이름이 적힌 족자를 선물 받았다. 성인 ‘우(禹)’는 에이브럼스의 ‘ㅇ’에서 땄고, 본관은 주한미군사령부가 있는 평택이다. 평택시로부터 명예시민증까지 함께 받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이름 우병수와 평택 명예시민증을 미국으로 자랑스럽게 가져가겠다”며 “유일무이한 한미동맹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고별사를 통해 “미국은 동맹국, 파트너국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의 위협을 외교와 확실한 억제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며 “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닌 분쟁을 방지하는 동맹으로 진화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강력히 주장해온 훈련 부족과 관련해 “평시에 땀을 흘려야 전시에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부친과 3형제를 통틀어 ‘별 13개’를 배출한 군 명문가 출신이다. M1 에이브럼스 전차명으로 유명한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1914~74)는 6ㆍ25 전쟁 당시 군단 참모장으로 참전했고, 작은형 존 넬슨 에이브럼스도 3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부친과 형의 뒤를 이어서 한국과 맺은 특별한 인연이, 그리고 우리들의 우정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며 “에이브럼스 장군께서 보여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은 한국 국민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다음 달 퇴역한 뒤 고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갈 예정이다. 신임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지명된 폴 라캐머러 미 태평양육군사령관은 현재 미 의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밟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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