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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모님 말씀 잘 따르면 나처럼 된다" 노소영의 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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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중앙포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중앙포토]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근 어머니 김옥숙(86) 여사와의 일화를 전하며 이혼 소송 중인 남편 최태원(61)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결혼 생활에 대한 소회를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재판에 최 회장은 참석했지만 노 관장은 나오지 않았다.

노소영 관장, “내 아이들이라도 잘 키우겠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지인들에게 어머니 김 여사가 “네 뜻을 펼치지 못하게 하고 집안에만 가둬 둔 것, 오지 않는 남편을 계속 기다리라 한 것, 여자의 행복은 가정이 우선이라고 우긴 것에 대해 미안하다, 너는 나와는 다른 사람인데 내 욕심에 (그런 거 같다)”라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노 관장은 이어 “부모님 말씀을 잘 따르면 나처럼 된다. 모든 젊은이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내 아이들이라도 잘 키우겠다”는 얘기를 지인들에게 전했다.

노 관장은 노태우(89) 전 대통령의 장녀로 서울대 공대 섬유공학과에 다니다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최 회장을 만나 1988년 결혼했다. 현직 대통령의 딸과 대기업 총수(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의 아들 간 결혼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최 회장은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자연인 최태원이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라며 내연녀와 혼외자식의 존재, 그리고 노 관장에 대한 이혼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노 관장은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최 회장은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양측이 조정에 실패해 결국 정식 재판으로 이어졌다. 이후 노 관장은 2019년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냈고, 3억 원의 위자료와 최 회장의 SK㈜ 보유 주식 가운데 42.29%에 대한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현 시가로 1조5000억 원대 규모다. 현재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최한돈 부장판사)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법원에서는 양측 간 이혼 소송 재판의 4차 변론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 2월 열린 심문 기일까지 포함하면 다섯 번째 열린 재판이다. 재판이 끝난 뒤 최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번 재판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황이 되면 재판에 직접 출석해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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