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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文대통령, 하나 마나 한 말씀…평가할 말이 없다”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과 관련해 “하나 마나 한 말씀을 하시길래 평가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4년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국민이 지금 실생활에서 겪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라며 “(기자회견 전) 생방송을 보고 왔는데 (문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 하나 마나 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날을 복당 시점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개인적 악연이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신청서를 내지 않았는데 제도가 바뀌고 그게 관행이 됐다면 따라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오늘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문재인의 정책이 베네수엘라 완행열차라면 이재명은 베네수엘라 급행열차다”며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 반성부터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 분이 과연 대통령이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녹음기를 틀어버리면 찍어줄 사람 있겠나. 대통령이 되려면 우선 양아치짓 망나니짓 한 것부터 무릎 꿇고 사죄를 하고 시작을 해야 옳은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직책, 직무 중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0.1%도 되지 않는다”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대북 안보, 국방 등 총체적으로 대통령의 직무인데 검찰 수사만 평생 하신 분이 지금 각 분야의 날치기 공부를 하시고 있다. 조금 더 공부를 하시고 국민 앞에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 “황 전 대표는 지난 공천의 책임자이자 가해자다. 저는 공천 배제된 피해자인데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반열에 놓고 쓰는 것은 좀 그렇다”면서도 “황교안 전 대표가 정치 재개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당’ 논란이 나오는 것에 대해 “민주당을 호남꼰대당이라고 하는가. 그렇게 안 한다. 지난 총선에서 몰표로 밀어준 그 지역을 폄하해서 어떻게 정권을 되찾아오고,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다. 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다. 사실 오리지널 수도권은 10%도 안 된다. 지방 민심이 모여서 수도권이 되는 것”이라며 “그것을 좀 숙지하고 당에서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일부를 중심으로 자신의 복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초선 상당수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를 것”이라며 “막말 프레임 하나 가지고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있지만 대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비판하는 김웅 의원에 대해서는 “더는 상대 안 하겠다. 식사도 두 번 하면서 좋은 얘기도 서로 많이 했는데 갑자기 돌변해서 그러니 내가 좀 어리둥절하다”며 “논쟁하면 할수록 김웅 표가 전당대회에서 없어질 것이다. 특정 선배를 물고 늘어져 한번 올라와 보겠다는 것, 그것이 정치판에서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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