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짐바브웨 구제역 발생…남아공 긴장

중앙일보

입력

남부 아프리카 보츠와나, 짐바브웨에서 구제역이 발생, 인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 전염병의 확산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2일 유엔 인권 관련 보도매체인 아이린(IRIN)에 따르면 보츠와나육류위원회(BMC)의 모추디 라보로퀘는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두 곳의 도축장을 폐쇄하는 한편 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로 향하던 6 컨테이너의 수출 물량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전염병은 지난주 초 짐바브웨 국경지대인 보보농에서 발생, 주로 보츠와나 남동부에 확산된 것으로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보츠와나 남동부는 약 10만마리의 소를 기르고 있는, 이 나라 축산업 중심 지역의 한 곳으로 당국은 갈라진 발굽을 가진 모든 우제류(偶蹄類)의 이동을 금지했다.

보츠와나는 전통적인 축산업 강국으로 유럽 등지에 질 좋은 쇠고기를 수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나 최근 수년간 가뭄, 질병 등으로 인해 수출 물량이 줄어들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초순 짐바브웨에서 구제역이 발생, 보츠와나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북동쪽으로 30㎞ 떨어진 한 가축 농장에서 구제역이처음 발병, 현지 당국이 도축장을 폐쇄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를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아공은 지난달 28일 보츠와나로부터 발굽이 갈라진 모두 우제류와 파생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국경 경비를 강화, 불법적인 가축 수입에 대한단속을 강화했다.

남아공 농업부의 한 관계자는 보츠와나 당국으로부터 구제역 발생에 관한 정식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으나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통신 사파(SAPA)가 전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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