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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창단 첫 우승 vs 첼시 9년 만의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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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크리스텐슨(왼쪽)이 활약한 첼시가 결승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크리스텐슨(왼쪽)이 활약한 첼시가 결승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유럽 프로축구 왕좌까지 이제 한 경기, 그리고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두 팀만 남았다.

잉글랜드 집안싸움 된 챔스 결승 #첼시, 레알 꺾고 정상 탈환 도전 #맨시티, 리그·컵대회 등 3관왕 꿈 #30일 터키 이스탄불서 단판 승부

첼시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2-0으로 눌렀다. 1차전에서 1-1로 비긴 첼시는 합계 3-1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열린 다른 4강전에서는 맨시티가 파리 생제르맹(PSG, 프랑스)을 합계 4-1로 누르고 결승에 선착했다. 현재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는 4위다. 앞섰다. 잉글랜드 팀 간의 집안싸움이 된 결승전은 30일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구단 역사상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처음 오른 맨시티는 ‘트레블’(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컵대회 석권)을 노린다. 맨시티는 지난달 26일 카라바오컵 정상에 올랐다. 리그 우승도 유력하다. 첼시는 9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첼시는 2011~12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창단 후 처음 우승했다.

결승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두 사령탑 지략 대결이다.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펩 과르디올라(50) 맨시티 감독은 세계적 명장이다. 2009년 이미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바르셀로나를 이끄는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2회, 리그에서 3회 우승했다. 2013년부터는 뮌헨에서 분데스리가 3연패를 연출했고, 2016년 맨시티로 옮긴 후에도 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는 2012년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놓은 이후로는 우승이 없다. 올 시즌 변칙 전술인 ‘제로톱’(미드필더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앞세워 정상 탈환에 나선다.

과르디올라(왼쪽)-투헬 감독의 결승 전 지략대결도 관심사다. [AFP=연합뉴스]

과르디올라(왼쪽)-투헬 감독의 결승 전 지략대결도 관심사다. [AFP=연합뉴스]

토마스 투헬(48) 첼시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25세에 은퇴한 무명선수 출신으로, 일찌감치 지도자로 나섰다. 상대를 분석해 맞춤전술을 구사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아우크스부르크(독일) 2군 감독 시절(2008~09년) 매 경기 전술을 바꿨던 것으로 유명하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투헬의 지도를 받은 율리안 나겔스만(34) 현 라이프치히 감독은 “투헬에게 분석을 배웠다”고 말했다. 2017년 도르트문트에서 생애 첫 우승(포칼), 지난 시즌 PSG에서 구단 사상 챔피언스리그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프랭크 램퍼드 감독의 후임으로 1월 첼시에 부임했다. 당시 첼시는 10위였다. 투헬은 공격력이 약한 첼시에 끈끈한 수비 전술을 입혔다. 부임 후 24경기에서 16승 6무 2패다.

맨시티는 올 시즌 리그에서 71골(34경기)을 몰아쳤다. 최다 골이다. 컵 대회를 합치면 117골(56경기)이다. 만능 미드필더를 활용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제로톱이 들어맞았다. 케빈 데 브라위너(9골·17도움), 필 포든(14골·10도움), 일카이 귄도안(16골·4도움)이 중심이다. 만능 미드필더인 이들은 스트라이커보다도 위협적이다.

첼시는 수비가 탄탄하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4골만 내줬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와 티아구 실바가 이끄는 스리백은 좀처럼 뚫리지 않는다. 최후방엔 ‘거미손’ 에두아르 멘디가 있다. 멘디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8차례 클린시트(무실점)를 달성했다. 최근에도 맨시티의 막강한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첼시는 지난달 18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맨시티를 1-0으로 이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부임 후 4~5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 우승까지 하겠다고”고 강조했다. 투헬 감독은 “여전히 배고프고 야망이 넘친다. 단순히 참가자가 아닌 우승을 위해 이스탄불에 간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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