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가 본인 소유 주식 1000억원 어치를 전 직원에게 나눠준다. 크래프톤의 최대주주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은 6일 회사의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같은 결심을 알렸다. 주식을 받는 대상은 크래프톤 본사와 국내외 계열사 임직원 2000여 명이며, 입사 예정자도 포함된다.
장 의장은 이메일에서 “이사회 의장이 아닌 최대주주이자 자연인 장병규로 메일을 보낸다”라며, “글로벌 전체 구성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방법으로 사재 주식의 증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 제도도 고려했으나, 현행법상 국내에만 적용돼 해외법인 직원에게 해당되지 않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는 것. 현재 크래프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90%에 가깝다.
장 의장은 “저의 글로벌 고객, 시장, 구성원들 등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앞으로도 탄탄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오래도록 더 크고 좋은 회사로 만드는 일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장 의장과 배우자는 크래프톤 지분의 17.41%를 보유하고 있다. 장 의장은 평소 “크래프톤은 크래프톤이고 장병규는 장병규”라며 “(회사와 창업자를 구분하는) 원칙이 분명해야 재벌과 같이 되지 않는다”는 지론을 공개적으로 펼쳐 왔다.
크래프톤 계열의 국내외 전 직원은 2000여 명이며, 올해 700여 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장 의장은 “올해 9월까지 입사하게 될 구성원들에게도 주식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없다면 크래프톤도, 저도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항상 감사하다”며, “크래프톤이 글로벌 고객을 위한 진정한 글로벌 회사가 되기를,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바란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이메일을 맺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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