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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림] "김민수 검사입니다" 죽음 내몬 그놈 목소리, 피싱 예방 십계명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까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피해액은 19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보이스피싱 피해자 두 명 중 한명은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에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라고 합니다."
지난달 14일 ‘김민수 검사’를 사칭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러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4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20일 전북 순창의 20대 취준생에게 접근해 “대규모 금융 사기에 연루됐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을 받게 된다”라고 속인 뒤 420만원을 가로챘다. 이 취준생은 3일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전형적인 '대출빙자형 메신저 피싱'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3월 대전에 사는 자영업자 B씨(46)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떨어지자 ‘OO은행 대출광고’ 문자를 받고 전화를 걸었다. 가짜 상담원은 B씨에게 “생활자금 대출이 가능한데 기존 대출 신청 내역이 있어 새롭게 대출 신청을 하려면 금융법 위반”이라며 “(채권추심)직원을 보낼 테니 이미 대출받았던 대출금을 전달하면 그 금액을 갚고 저금리로 새로 대출을 해드리겠다”라고 설명했다. B씨는 “채권 추심 직원”이라며 자신을 찾아온 남성에게 3차례에 걸쳐 2900만원을 전달했다. 하지만 OO은행 대출은 물론 채권 추심 직원 모두 가짜였다.

특히 최근에는 과감하게도 “일단 만나자”며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방법도 등장했다. 이 또한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거나 검찰·경찰·금융감독원을 사칭해 대포통장 개설이나 계좌 자금세탁 이용 등을 핑계로 계좌에 있는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지난달 1일 오후 4시30분 쯤 울산 울주군의 한 초등학교 앞. 울주경찰서 수사과 소속 박현석(42) 경사는 50대 남성 C씨가 40대 남성 D씨에게 묵직한 종이봉투를 건네는 모습을 목격하고 불심검문을 했다. 종이봉투 안에는 현금 1,000만원이 들어 있었고, 당시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D씨는 휴대전화로 지령을 받고 있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고, D씨는 이날 오후 5시 검거됐다.

대전경찰청 보이스피싱

대전경찰청 보이스피싱

주목할 점은 위 사례의 경우 피해자가 20대와 40·50대라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발생 초기에는 금융정보와 온라인, 스마트 기기 이용에 취약한 노년층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면, 최근엔 경제 활동이 가장 왕성하고 사회적 이슈에도 밝은 젊은층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 중 40·50대가 약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20대도 22.6%를 차지하고 있다.

날로 발전하며 교묘해지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보이스피싱 예방십계명' 등 대책을 마련했다.

보이스피싱 십계명.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보이스피싱 십계명.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다행히도 이러한 적극적인 예방대책으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와 액수가 줄어들었다. 피해금 환급률 또한 역대 최대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관련 금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건수는 2만2777건이다. 2019년(7만2488건)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다. 피해액은 2019년 6720억원에서 2109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0%를 맴돌던 환급률은 역대 최대인 50.5%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의 예방 대책이 효과를 냈고 코로나19로 사기 조직의 활동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6월 말까지 대대적인 보이스피싱 단속에 착수한다. 보이스피싱 관련 문진을 강화하고, 새로운 금융사기 패턴이 발견될 경우 소비자 경보와 재난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영상기획·제작=우수진PD (woo.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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