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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때린 간큰 그녀, 이번엔 "中 사악한 본성으로 인도 조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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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을 양성하는 중앙당교에서 일했던 전직 교수인 차이샤. 현재는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웨이보]

중국 공산당을 양성하는 중앙당교에서 일했던 전직 교수인 차이샤. 현재는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웨이보]

중국 공산당 핵심 간부였던 차이샤(蔡霞·69) 전 중앙당교(中央黨校) 교수가 2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인도를 비인간적으로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중국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가 인도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조롱하며 올린 게시글을 지적하면서다.

차이는 이 날 트위터에 사진 두 장을 올렸다. 한장은 전날 정법위가 웨이보에 올렸다가 삭제한 ‘중국 점화’ vs ‘인도 점화’ 게시글이었고, 또 다른 사진은 2020년 2월 26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던 우한에 주중 인도대사관이 보낸 원조 물자 수송기 사진이었다. 당시 주중 인도대사관은 웨이보를 통해 우한을 도운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차이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전 교수는 2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인도에게 도움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비인간적으로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차이샤 교수 트위터 캡처]

차이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전 교수는 2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인도에게 도움 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비인간적으로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차이샤 교수 트위터 캡처]

차이는 “2020년 2월 중국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졌을 때 주중 인도대사관은 우한에 원조 물자를 보냈다”면서 “그런데 중국 공산당은 현재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인도를 비인간적으로, 사악한 본성으로 조롱하고 있다. 또 인도로부터 도움 받았던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중국의 우주기술 성과와 비교한 공산당을 과거 중국이 인도의 도움받았던 사실과 비교해 거꾸로 비꼰 것이다.

2020년 2월 27일자 주중 인도대사관은 웨이보를 통해 ″전날 중국 우한에 원조 물자를 실은 수송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주중인도대사관 웨이보 캡처]

2020년 2월 27일자 주중 인도대사관은 웨이보를 통해 ″전날 중국 우한에 원조 물자를 실은 수송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주중인도대사관 웨이보 캡처]

차이가 교수로 재직했던 중앙당교는 공산당의 이념과 이론을 연구하고 공상당 간부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이다.

차이는 중앙당교에서 4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지만, 지난해 6월 한 비공개 강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판한 동영상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당시 그는 시 주석을 ‘폭력 조직의 두목’이라 부르고,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등을 지적했다. 또 한 칼럼에서 공산당을 ‘정치적 좀비’라고 칭하고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반체제 인사 탄압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결국 중앙당교는 “정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국가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 했다”는 이유로 그를 제명했다.

당적을 박탈당한 차이는 더 거침없이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해 8월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더 이상 당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공개적으로 발언할 의무가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이라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차이는 지난해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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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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