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후폭풍…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죄송" 눈물의 사퇴

중앙일보

입력 2021.05.04 10:12

업데이트 2021.05.04 10:52

홍원식(71ㆍ사진)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사퇴했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 관련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유가공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에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가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그러면서 “먼저 2013년 밀어내기 사태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매일유업) 비방글 사태 등 논란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 울먹이면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닦으면서 “최근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 뒤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홍 회장은 사과문을 낭독한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바로 퇴장했다.

홍원식 회장 대국민 사과 및 자진사퇴 선언 전문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내 가장 오래된 민간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국민 여러분을 실망케했던 크고 작은 논란들에 대해 저의 소회를 밝히고자 합니다.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최근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계신 남양의 대리점주분들과 묵묵히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남양유업 임직원분들께도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미안합니다.

모든 잘못은 저에게서 비롯되었으니 저의 사퇴를 계기로 지금까지 좋은 제품으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려 묵묵히 노력해온 남양유업 가족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 5. 4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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