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10개중 5개 벤젠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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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는 국내 시판되는 음료수 중 안식향산나트륨과 비타민C를 함유한 제품 10종을 수거해 전문분석기관에 벤젠 검출 시험을 의뢰한 결과 10개 중 5개에서 벤젠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10개 제품 중 2개는 벤젠이 각각 17ppb(1ppb=10억분의 1)와 16ppb가 검출돼 현행 우리나라의 먹는 물 기준(10ppb)을 초과했으며 벤젠이 검출된 5개 제품 모두 미국의 먹는 물 기준(5ppb)을 초과했다.

벤젠은 국제암연구센터(IARC)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체 발암물질로 규정한 대표적인 독성 물질의 하나로 빈혈과 혈소판 감소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청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비타민C와 안식향산방부제에 의한 벤젠의 형성작용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며 "각 기업도 두 성분을 동시에 사용한 제품을 전량 회수해 판매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환경연대의 이번 조사 결과는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두 성분이 혼합되면 안식향산염이 감성(減成) 작용을 일으켜 벤젠을 형성시킬 수 있다고 발표한 것과 상응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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