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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날 웬 겨울왕국…설악산에 눈 펑펑, 15㎝ 쌓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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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린 가운데, 설악산 등 강원 산지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봄 폭설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설악산·오대산·태백산 등 해발고도가 1000m 이상인 강원 산지에는 눈이 날리고 있다. 밤사이 고지대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전날 낮부터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설악산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청봉 일원에 15㎝가량 눈이 쌓였고, 오대산 정상도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등 강원 산지의 고지대에는 때늦은 겨울 풍경이 펼쳐졌다.

수도권 등 전국 곳곳에는 낮까지 1㎜ 안팎의 약한 비가 내리거나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여기에 국내에 잔류한 황사가 섞여서 흙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30일 강원 설악산국립공원 대청봉 일대에 15cm 정도의 눈이 쌓였다. 설악산국립공원 제공

30일 강원 설악산국립공원 대청봉 일대에 15cm 정도의 눈이 쌓였다. 설악산국립공원 제공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황사가 섞여 내리는 곳이 있겠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과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의 낮 기온은 14~22도로 전날보다 2~3도가량 낮아 다소 쌀쌀하겠다. 충청과 남부 지방, 제주도에는 최대순간풍속 65㎞/h 이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밤부터 다시 비…주말까지 이어져

마른 빗방울로 얼룩진 차창 밖으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마른 빗방울로 얼룩진 차창 밖으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비는 오후 중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밤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기압골이 다시 유입되면서 전라·경남·제주도에는 밤부터 비가 오겠고, 다음 달 1일 새벽에 충청과 경북, 오전에 수도권에도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충남과 전라·경남·제주도에 내리는 비는 1일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낮까지 가끔 약한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고, 수도권과 강원·충북·경북은 2일 낮까지 비가 가끔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20~60㎜, 강원 영서·경북·제주 10~40㎜, 수도권·충북·전북 동부·전남·경남 5~20㎜, 충남·전북 서부 5㎜ 등이다.

주말 동안 전국의 아침 기온은 1일이 10도, 2일은 5도 안팎으로 내려가겠다. 낮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쌀쌀하게 느껴지겠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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