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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미래의 '한방' 노린다…테슬라 느낌나는 태양광 강자 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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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계 강자인데, 태양광 산업 선두주자에, 갤러리아 백화점까지 한다고? 도대체 왜 이 여러 분야를 하나로 합쳐놨는지 잘 모르겠지만(아마도 승계 때문?). 합쳐놓으니 하나가 안 좋을 때 다른 하나는 좋은, 보완 효과가 있네요. 한화솔루션입니다.

한화솔루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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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태양광+백화점의 종합 세트 
· 바이든 시대, 미국 태양광 고성장의 최대 수혜주 
· 미래 먹거리 가상발전소&그린수소에서 '한방' 기대 

한화솔루션은 2020년 1월 한화케미칼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해 만든 회사입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씨가 대표이사 중 1명(전략부문 총괄). 매출액 기준으로 태양광(40%), 케미칼(36%)이 메인이고, 유통업도 합니다.

케미칼 부문부터 볼까요. 한화솔루션은 말캉한 플라스틱(LDPE·포장재)과 딱딱한 플라스틱(PVC·건자재)을 국내 최초로 생산한 회사(1965년 설립된 한국화성공업이 전신)입니다.

그런데 말캉과 딱딱, 두 플라스틱 가격이 올해 들어 모두 치솟았습니다. 말캉이(LDPE)는 코로나 때문에 위생장갑 같은 보건 관련 수요가 늘었고, 딱딱이(PVC)는 미국에서 한파로 공장가동을 못해서 가격이 급상승. 덕분에 1분기에 케미칼 부문은 역대급 실적 찜.

딱딱한 플라스틱, PVC. 셔터스톡

딱딱한 플라스틱, PVC. 셔터스톡

물론 2분기 중엔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백신+경기 부양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건설경기가 살아나는 점은 호재. 미국이 집 짓고, 인도가 인프라 깔면 PVC 업계의 앞날이 밝습니다.

한화솔루션 주가를 좌우하는 건 케미칼보단 태양광 사업이죠. ‘한화솔루션=친환경주’로 분류.

‘태양광’하면 아직도 MB정부 시절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당시 기업들이 앞다퉈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중국발 덤핑 공세에 나자빠졌지요. 독일의 태양광 모듈 업체 큐셀도 마찬가지. 2012년 한화그룹에 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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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중국 업체가 반덤핑 관세를 얻어 맞으면서 미국시장에서 반사이익.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입니다(점유율 24.8%, 2위 LG전자). 미국은 주택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많이 설치하는데, 한화솔루션 제품이 인기입니다. 미국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도 한화솔루션(19.1%).

바이든 시대 개막은 미국 태양광 사업에 대형 호재. 미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청정에너지 발전·저장비용에 세액공제를 해줬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걸 10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법 개정 예정). 한화솔루션은 당연히 수혜주.

여기까진 좀 올드한 스토리. 이제 미래 먹거리를 보자면, ①가상발전소(VPP).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의 에너지관리 시스템업체 젤리(Geli)를 인수하면서 가상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었죠.

가상발전소는 주택·공장·기업이 각각 초소형 발전소가 되면, 그걸 인터넷으로 연결해 마치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해주는 겁니다. 가정용 태양광을 설치한 고객이 전기를 팔거나 살 수 있는 플랫폼도 운영하는 거죠. 제조업 아닌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자, 요즘 뜨는 플랫폼 산업! 가상발전소 시장은 아직 독보적인 사업자가 없어 경쟁이 치열한데요. 주요 경쟁자로는 테슬라가 있습니다(테슬라는 호주에 최대 5만 가구 규모로 가상발전소 조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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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②그린수소. 태양광 말고 수소도 합니다. 수소를 만드는 전해조(전기 분해 장치)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 중인데요. 한화솔루션은 원래 전해조로 가성소다(양잿물)를 생산해왔거든요. 이제 전해조로 물을 수소로 만드는 기술(수전해 기술)도 개발하려는 겁니다.

포스코나 SK가 하는 수소사업은 ‘부생수소’. 석유화학·철강공장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수소인데,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그레이 수소’라고 합니다. 반면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수소는 ‘그린 수소’. 기술적으로 어렵고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리얼 그린’. 효율 높은 기술을 확보한다면 대박이겠죠. 물론 당장은 아니고, 2023년 판매가 목표입니다. 길게 봐야.

주가는 올 1월 5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4만7000원 수준. 바이든 취임으로 달아올랐던 신재생에너지 테마가 주춤한 탓인데요. 신성장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2020년 결산 배당도 아예 안하고, 유상증자를 한 영향도 있습니다.

김동관 대표는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한참 커야 할 성장 기업”이라고 강조한다고 합니다(수소·태양광에서 갈 길이 멀다는 뜻). 일단 성장을 위한 스토리는 그럴 듯하게 얼개가 짜여 가는데 얼마나 순탄하게 갈지, 지켜봐야.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태양광 물 들어왔다. 어서어서 나아가자 

이 기사는 4월 26일 발행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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