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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유와 민주주의 누린다" 이런 책 추천한 서울교육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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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전경.뉴스1

서울시교육청 전경.뉴스1

서울시교육청이 다음 달 18~24일 통일교육주간을 맞아 초‧중‧고에 지원하는 평화‧통일교육 도서 목록에 북한을 미화하는 내용이 다수 담겨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교육청이 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에 지원하는 ‘2021 교실로 온 평화통일 꾸러미 목록’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부 도서에서 북한을 자유와 민주주의가 있는 나라로 표현하거나 자본주의가 잘못됐고 사회주의가 옳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리는 통일세대』책 표지. [사진 정경희 의원실]

『우리는 통일세대』책 표지. [사진 정경희 의원실]

교육청이 목록에 포함한 『우리는 통일세대』 책 표지에는 “(북한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가하며 살고 있었다”고 돼 있다. 또 본문에는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돈이 실력이자 권력이며, 그러면서 개인의 자유와 시장 질서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다”고 해 자본주의를 부정적으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북에서 주택은 사거나 팔 수 있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주택은 국가에서 무료로 주기 때문이다”고 하는 등 북한을 무상으로 집을 주고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는 곳으로 묘사했다.

또『렛츠통일: 치유와 통합』에서는 제주 4‧3 사건이 남로당에 의한 폭동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이승만 정부가 무고한 사람을 좌익으로 몰아 학살한 것으로 서술했다. 『아하, DMZ』에서도 이승만 정부가 남쪽에 있던 공산주의자들을 없애기 위해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하고, 대한민국이 먼저 정부를 수립해 할 수 없이 북한이 정부를 수립한 것처럼 묘사했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아하, DMZ』본문. [사진 정경희 의원실]

『아하, DMZ』본문. [사진 정경희 의원실]

서울시교육청이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꾸러미는 추천 도서 36권과 교구 22가지로 구성됐다. 학교가 원하는 종류‧수량을 고르면 교육청이 100만원 한도에서 구입해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중에 초‧중‧고 중 희망학교 44곳을 선정했다. 이 학교들은 5~7월 사이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꾸러미를 활용해 통일‧평화 주제로 수업이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꾸러미를 살펴보니 학생들에게 좌편향 역사관과 북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교재‧교구가 대부분”이라며 “북한과의 가짜 평화를 강조하는 것은 향후 한반도 안보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해룡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은 “꾸러미 목록은 타시도 우수사례와 평화‧통일에 경험이 많은 현직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특정이념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교육할 수 있는 자료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에서 희망꾸러미 목록 제출을 진행 중이고 확정 단계가 아니다”며 “학교별로 도서를 신청하면 내용 등을 최종검토해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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