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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 전철로 연결…충남 서해안도 KTX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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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경기 안성·화성시, 충북 청주시·진천군 등 4개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국가철도망 계획안 반영을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성·화성시, 충북 청주시·진천군 등 4개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국가철도망 계획안 반영을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과 세종이 전철(지하철)로 연결될 전망이다. 또 경기 동탄과 청주공항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 광역 철도 사업도 추진된다.

정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교통망 연결로 수도권 생활권 눈앞 #홍성에서 서울까지 48분만에 주파 #‘ITX 세종선’ 사업은 포함 안 돼

27일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대전~세종~충북 청주공항 광역철도 노선(48.8㎞)이 반영됐다. 이 가운데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정부세종청사~세종시 조치원읍 구간은 신설하고, 나머지 조치원~청주공항(오근장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충청권 4개 시·도는 2차례에 걸쳐 이 노선을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 구간 사업비는 총 1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세종 도심 구간은 지하철로 건설될 전망이다. 이 노선이 개통하기까지는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그동안 건의한 2개의 철도 노선이 실현되면 세종 시민이 대전과 청주는 물론 서울을 왕래하는 데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구축되면 대전에서 청주공항까지 현재 90분에서 43분으로 단축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세종시가 요청해온 경부선 철도를 활용해 서울까지 연계 운행하는 ‘ITX 세종선’ 사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정부세종청사 중심부에 경부선과 연결되는 ITX 세종역을 건설해 환승 없이 서울역까지 70분 내외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충남 서해안 주민들도 KTX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충남 홍성역~경기 화성 송산역 90㎞ 구간을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도는 그동안 서해선(평택 청북면)과 KTX 경부선(화성 향남면)이 최단 거리(7.5㎞)로 접근하는 지점을 연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에 이 요구가 반영됐다. 정부는 2028년까지 국비 4822억원을 들여 서해선과 KTX 경부선을 연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 21분에서 48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경기 동탄과 청주 공항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사업도 반영됐다. 수원시 동탄역에서 안성,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충북혁신도시, 청주 공항을 잇는 78.8㎞ 노선이다. 철도망이 구축되면 동탄에서 청주 공항까지 34분이면 갈 수 있다. 이로 인해 경기·충북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적·물류 교류가 확대되고, 경부선 축에 집중된 철도 이용이 분산돼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 불모지였던 진천은 시 승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번 계획안에는 충북도가 건의한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공항) 노선이 반영되지 않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민의 염원인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은 관계기관 협의, 국토계획평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확정·고시될 예정이다.

김방현·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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