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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전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선종…향년 90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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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니콜라스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90세.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정 추기경께서 오늘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셨다”며 “현재 장기기증 의사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추기경은 건강 악화로 두 달 전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여러 번의 고비를 넘기며 상태가 호전되는 듯 하기도 했지만, 결국 세상과 이별했다. 이 기간 중 긴 잠에서 깨어나 “기도해준 신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정 추기경은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자신이 고령이고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연명치료도 받지 않았다. 2006년에는 ‘사후 각막기증’ 등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에 서명했다.

정진석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1931년 12월 7일 서울 중구 수표동의 독실한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정 추기경은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했고,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사제가 된 지 꼭 60년 만에 하느님 품에 안겼다.

1968년 이탈리아 로마 우르바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1970년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이후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그를 추기경에 임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 됐다.

1970년 주교품을 받고서 청주교구장에 취임했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에 서임됐으며 1998∼2012년 서울대교구장을 지냈다.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로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 머물며 집필활동에 매진해왔다.

정 추기경의 빈소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곧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장례일정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정진석 추기경 선종. 연합뉴스

정진석 추기경 선종.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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