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자체서 예산 적극 지원 호스피스 사업 등 활발

중앙일보

입력

고령군 보건소는 암환자 관리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자체장과 보건소장이 함께 중요성을 인식한 덕분이다. 2004년부터 경상북도와 고령군 예산 5000만원을 지원받아 체계적인 암환자 관리사업을 벌여 왔다. 올해도 3000만원을 배정받았다. 고령군 안순기 보건소장은 "고령군 연평균 사망자 400명 가운데 100명이 암으로 죽는다"며 "노인이 많은 만큼 호스피스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일반 직원 담당자들에게 호스피스 교육을 받도록 했고 전문 간호사를 따로 채용했다.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 관리를 돕고 있는 환자도 10명가량 된다.

경기도 성남시도 2002년부터 호스피스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올해는 서비스 내용이 크게 다른 말기암 환자와 일반 재가 암환자들에 대해 이원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위탁 운영 중인 호스피스사업팀과 방문보건사업팀에 각각 1억원과 13억5000만원의 시 예산을 투입, 집중 관리를 맡기고 구 보건소들은 주로 행정업무를 분담한다.

폐암이 뇌종양으로 전이돼 치료를 거의 포기했던 방모(51.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씨는 지난해 5월께 중원구 보건소로부터 재가 암환자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웃음을 되찾았다. 방씨의 딸 이혜경(36)씨는 "어머니 곁을 비울 수 없어 동생과 번갈아 가며 간병을 하다 보니 가족 간에 대화조차 끊겼었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간호사나 자원봉사자가 방문해 마사지를 해주거나 말벗을 해주면서 어머니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고마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