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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6배’ 中 최대 인공섬 짓는다는 홍콩의 고민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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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도시 홍콩은 살인적인 집값으로 악명이 높다. 홍콩이 소위 금싸라기 땅이 된 것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단순한 원리는 인구 대비 땅이 좁기 때문이다.

살인적인 집값과 주택 공급난 해결책을 위한 청사진 #천문학적인 비용과 해수면 상승 우려로 여론 엇갈려

홍콩은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세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는 약 750만 명의 사람이 약 1100㎢의 토지에 살고 있다. 결국 홍콩은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최대 규모 인공섬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캐리 람 [사진 qq]

캐리 람 [사진 qq]

인공섬 지어 주택 공급난 개선

“밍르다위위안징(明日大屿愿景)”

홍콩 인공섬 건설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우리말로 풀면 ‘미래 란터우 청사진’. 홍콩 란터우 섬 동쪽 해역의 바다를 메워 17㎢(여의도의 약 6배)의 땅을 새롭게 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해보면, 홍콩은 이렇게 만든 인공섬의 70%에 시민을 위한 공공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완공 후 최소 100만 명 안팎의 인구를 수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홍콩 전체 인구수의 7분의 1 수준으로, 홍콩의 주택 공급난 및 시민의 주거 환경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 sinovision.net]

[사진 sinovision.net]

천문학적인 비용에 여론 엇갈려

하지만, 인공섬 매립에 관한 홍콩 시민의 입장은 엇갈린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어서다.

우선 비용의 문제다. 홍콩 당국은 인공섬 건설을 위해 6000억 위안(약 90조 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 최장 해상교 강주아오 대교(港珠澳大桥) 건설에 투입된 비용의 4배가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이 역시 현 시점의 예상 비용으로, 세부비용을 더하면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강주아오 대교 [사진 셔터스톡]

강주아오 대교 [사진 셔터스톡]

[사진 toutiao]

[사진 toutiao]

홍콩 정부의 재정으로 이 프로젝트의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비축할 자금을 써버리는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때문에 인공섬 건설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해수면 상승 등 안전성 문제도

뿐만 아니라 바다를 매립하는 공정 자체가 계획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전문가의 입장도 나온다. 현재 홍콩 일대 지리적 분포를 볼 때, 인공섬을 성공적으로 건설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결과적으로는 홍콩 전체에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란터우 섬 [사진 셔터스톡]

란터우 섬 [사진 셔터스톡]

이처럼 잡음은 여전하지만, 홍콩 정부는 지난해 12월 인공섬 건설 사전 연구를 위한 5억 5000만 홍콩달러(약 790억 원) 상당의 예산을 최종적으로 통과시켰다.

앞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같은 해 11월 시정보고에서 “밍르다위위안징 프로젝트(인공섬 건설)는 홍콩에 큰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적극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당국은 인공섬 프로젝트의 사전 연구조사 단계를 거쳐 빠르면 오는 2027년 착공 가능할 것으로 관측한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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