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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난 불사조, 어떻게 살아나나 봐라" 큰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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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 기자 중앙일보 논설위원

  500억원 이상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21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이 "나는 불사조다.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고 장담하는 상황이 포착됐다고 이스타 항공 노조 관계자가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위해 전주지방법원에 출석하면서 동행한 변호인에게 "사람들이 날 자꾸 건드린다. (그러나) 나는 불사조다. 불사조가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 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법원 청사 엘리베이터에 변호인과 함께 타면서 "내가 (수사에 시달리며) 부처님이 됐다. 아주 관통('달관'을 잘못 말한 듯)을 했다"고 말한뒤 '불사조'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 대화는 마침 재판을 참관하러온 이스타 항공 노조 관계자가 우연히 이 의원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포착됐다고 한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수많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의원직을 유지하는 등 이례적인 특혜를 누려온 이 의원이 보통 사람은 말하기 힘든 '불사조' 운운하며 '다시 살아날 것'이라 장담했다"며 "배후에 권력의 뒷배가 있을 것이란 의혹을 낳는 발언"이라고 했다. 그는 "노조는 이상직 의원을 '피닉스(불사조) 리'로 부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지난 2013년 이상직 의원의 형 이경일 이스타항공 회장(당시)이 회삿돈 3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청주지검에 의해 구속됐을 당시 이스타 항공 직원들이 강제로 옥바라지를 했다"고 폭로했다.
 노조 관계자는"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 항공 청주 지점 직원들에게 이경일씨 옥바라지를 지시해 직원들이 매일 경일씨를 면회하고 말동무를 해줘야했다"며 "항공사 직원이 창업주 명령으로 수감자를 옥바라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검찰은 이상직 의원도 범행에 일부 가담한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찬호 기자

변호인에 "불사조가 어떻게 살아나나 보여주겠다" #법원 승강기 대화, 우연히 동승한 이스타 노조 포착 #"이례적 특혜, 권력 뒷배 덕분 아니냐" 의혹 재점화 #"형 구속되자 이스타항공 직원들에 옥바라지 명령"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