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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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결과를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해 학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재검증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위원회 구성과 운영계획 등을 밝혔다. 노 처장은 "오늘부터 조사위 구성에 착수,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연구결과 논란에 대해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조사위원을 위촉하되 필요하면 외부 전문가도 위촉하기로 했다. 조사위원은 10명 이내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 고위관계자는 "조사위원의 20~30%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할 것"이라며 "조사위원은 주 내에 확정된다"고 밝혔다.

조사범위는 원칙적으로 조사위에서 결정하게 될 전망이지만 우선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보충자료로 실린 사진 중복 문제나 DNA 지문 자료에 대한 진상조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핵심인 줄기세포와 체세포 간의 DNA 지문 재검사의 실시 여부, 실시 시기 등도 조사 진행 상황을 봐 가면서 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처장은 또 "필요하다면 미국 피츠버그 대학과 협동 조사도 할 수 있다"며 "조사위 활동과 조사 내용은 원칙적으로 대외비이지만 여론의 관심을 감안해 중간 경과는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조사위원회와는 별도로 소장파 교수들이 제안한 과학진실성위원회(OSI)도 국내 실정에 맞게 설치하기로 했다. 노 처장은 또 조사과정에서의 황 교수팀의 자료제출 문제에 대해서는 "황 교수팀에서 먼저 (재검증하자는) 요청이 왔으므로 충분히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황 교수는 이날 새벽 퇴원해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로 출근, 연구에 복귀했다. 황 교수가 연구실에 나온 것은 지난달 24일 공직사퇴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황 교수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줄기세포 연구를 더욱 열심히 하겠으며 서울대의 자체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충남 홍성의 양돈농장을 방문, 무균돼지 두 마리에 체세포 복제란을 이식하는 실험을 직접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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