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4월 1~20일 수출이 큰 폭 상승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10억달러(34조63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4%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14.5일) 비교해 이번 달 20일까지 조업일수(15.5일)가 1일 많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 하면 36.0% 증가했다.
절대 수출액으로 보면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20억달러(약 2조2344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14억7000만달러)에 비해 1억달러 늘었다. 4월 기준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으로는 역대 4번째로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가장 수출액이 컸던 2018년(20억4000만달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세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출이 부진했던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출 상승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과거 수출이 잘됐던 비교해 유가가 아직 그렇게 높지 않은데도 비슷한 수준으로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관련 산업 펀더멘털이 좋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8.2%)는 물론 승용차(54.9%)·석유제품(81.6%)·무선통신기기(68.0%)·자동차 부품(81.6%)에서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역대 4위를 기록했던 자동차 수출도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순항 중이다. 신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판매 호조와 전기차 판매 급증의 덕을 봤다.
다만 이번 달 20일까지 수출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은 크게 반영되진 않았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 생산 감소는 다음 달이 돼야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과 경기회복 영향에 석유제품 수출도 상승 폭을 이어나갔고,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무선통신기기에서도 수출이 크게 늘었다.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고 있는 중국(35.8%)·미국(39.4%)·유럽연합(63.0%)에서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수출 상승이 있었다. 최근 스마트폰 판매 급증으로 관련 공장이 있는 베트남(63.8%)을 비롯해 일본(21.3%)에서도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이달 20일까지 수입은 330억달러(약 36조874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3%(7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원유 가격 상승과 경기회복 기대감 덕분에 원유(80.2%)와 석유제품(126.2%)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반면 올해 초 한파로 수입액이 크게 늘었던 가스(-7.5%)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