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젖꼭지, 요람사 위험 줄여준다

중앙일보

입력

잠 자는 아기에게 고무 젖꼭지를 물려주면 요람사 위험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건용품회사인 카이저 퍼머넌트의 이대근 박사는 의학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고무 젖꼭지가 아기의 기도가 차단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 판이 9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요람사인 유아급사증후군으로 사망한 아기 185명과 건강한 아기 312명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고무 젖꼭지가 요람사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2개월 이하 아기 약 2천 명 중 한 명이 요람사로 사망한다.

그러나 고무 젖꼭지를 사용할 경우 유아 사망률은 2만 명당 1명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연구진은 계산했다.

고무 젖꼭지의 커다란 외부 손잡이로 인해 푹신한 요람에 얼굴이 묻히거나 담요에 얼굴이 가려 아기의 기도가 막힐 위험이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고무 젖꼭지를 빠는 행동은 아기의 기도 발육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유아사망연구재단(FSID)은 성명을 통해 "부모가 고무 젖꼭지를 사용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충고"라며 "아기가 잘 때마다 고무 젖꼭지를 사용해야 하고, 그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재단은 또 ▲ 고무 젖꼭지에 설탕물 같은 달콤한 액체를 묻히지 말고 ▲ 아기가 12개월쯤 됐을 때는 고무 젖꼭지를 그만 사용해야 하며 ▲모유 수유 유아의 경우 출생 후 1개월쯤 지나 고무 젖꼭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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