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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분기 온다던 모더나, 홍남기 “하반기에 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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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하반기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 공급하기로 했다”던 청와대 발표를 뒤집은 셈이다. 홍 총리대행은 전날 백신 수급 차질을 질타하는 야당에 “정부를 믿어달라”고 했었다.

야당 “계약서 보여달라” 홍, 답 못해 #“국내백신 3상→치료제 착오” 정정도 #야당 “전직 대통령 사면” 요청 나와

홍 총리대행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모더나와 4000만 도즈 계약을 했다. 상당 부분이 상반기에는 아무래도 물량이 많이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들어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했다”며 “모더나가 한국에 2000만 명 분량인 4000만 도즈의 백신을 (2021년) 2분기부터 공급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당시) 청와대 발표는 거짓인가”라고 따지자 홍 총리대행은 “그것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를 다 합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2분기부터라는데 왜 아직 안 들어오나. 계약서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홍 총리대행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홍 총리대행은 “국내 백신도 3상(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주장하다가 뒤늦게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다.

▶김은혜=“3상에 어떤 회사가?”
▶홍남기=“2개 회사가 들어가 있다.”
▶김은혜=“제가 알기로는 2상이 끝나지 않았다.”
▶홍남기=“그렇지 않다. 제가 현장에 가봤다.”

그러나 홍 총리대행은 이후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순서에서 “아까 착오가 있었다”며 “백신이 아니고 치료제 관련해 2개사가 3상을 진행 중이다. 백신 관련해선 현재 3상은 없다”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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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부동산세 완화론과 관련해 홍 총리대행은 “(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시지가) 9억원에서 상향조정을 할 건가”라는 김 의원 물음에 “9억원이라는 기준이 11년 전인 2010년 설정된 거라 검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잘못된 시그널을 주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커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임대차 3법’과 관련해선 “2+2(전세계약 2년 후 2년 갱신 가능)로 하는 제도(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해선 변동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김 의원과 문답 과정에서 홍 총리대행이 “의원님은 (내용을) 살펴보셨나” 등 언성을 높이자 김 의원이 “저한테 질문하실 때인가. 그럼 저랑 자리 바꾸자. 제가 거기로 가겠다”고 되받기도 했다.

야당에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홍 총리대행에게 “저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두 전직 대통령 석방을 대통령께 건의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총리대행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했다.

한편 대정부질문 도중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대리해 단상에 오르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퇴장했다. 김 부의장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료 의원을 향해 박수를 치자 “신났네, 신났어”라고 비꼬듯 말해 논란을 빚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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