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황 교수 죽이러 왔다 말해"

중앙일보

입력

MBC 'PD수첩'팀에 '중대한 증언'을 했다고 알려졌던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들이 4일 이를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PD수첩은 2일 기자회견에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진실한지를 밝힐 수 있는 중대한 증언을 연구원들에게서 확보했다"고 발표했었다.

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연구실 소속의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은 지난 주말 YTN과의 인터뷰에서 "PD수첩팀이 황 교수의 논문이 페이크(fake.사기)이며, 취소되고 검찰에 구속될 것을 여러 차례 말했다"며 "황 교수 논문이 가짜라는 것에 대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황 교수에게 다시 확인한 뒤 PD수첩 취재진에 전화를 걸어 이런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미 피츠버그대 파견 연구원 녹취록 전문

김.박 연구원은 미즈메디병원 소속의 줄기세포 배양 전문가로 2005년 5월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된 황 교수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한 뒤 올해 9월과 지난해 중반부터 섀튼 교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두 연구원은 "제작진이 '미국까지 검찰 수사가 미칠 수 있다'며 미국 생활 보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들은 또 "취재진이 '우린 황 교수를 조용히 끌어 앉히려고 왔다. 죽이러 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PD수첩팀은 미즈메디병원이 만든 배아줄기세포가 황 교수팀의 복제배아줄기세포로 둔갑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연구원은 "취재팀은 '(미즈메디병원의) 2번과 3번 사진을 많이 찍어서 4번 셀(세포)라인에 대한 그림을 그린 게 아니냐'고 계속 확인했다"며 "그림을 많이 만들어 황 교수에게 전한 적은 있지만 이후 과정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PD수첩팀은 "검증을 했고, 확신을 갖고 있다. 우리 데이터만으로도 황 교수는 구속이 가능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들 연구원은 PD수첩은 처음 취재 협조를 요청하면서 생명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취재 목적을 속였고, 몰래카메라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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