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튼 팀에 간 B씨도 제공 확인… 17일 황 교수 통화 뒤 연락 두절

중앙일보

입력

황우석 교수는 17일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전화를 걸었다. 이 대학 제럴드 섀튼 교수의 영장류 복제실험을 도와주기 위해 파견된 B씨에게 난자 제공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난자 제공 사실이 있느냐"는 황 교수의 질문에 B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황 교수는 B씨에게 팩스로 서울대 수의대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진술서를 보내도록 했다. 서울대 수의대 IRB는 황 교수팀이 연구과정에서 윤리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심사한 기관이다.

그러나 통화 이후 B씨와의 연락은 두절됐다. 이상은 서울대 수의대 IRB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난자를 제공한 연구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B씨에 대한 조사가 이 단계에서 중단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B씨의 난자 제공을 입증할 만한 물증은 현재 없는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황 교수와의 통화 내용이 유일한 증거인 셈이다. 황 교수 측은 B씨에게 귀국하도록 비행기표까지 보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걱정하고 있다.

황 교수 측은 "섀튼 교수 측이 B씨와의 연락을 막고 있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B씨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B씨는 2003년 당시 황 교수 연구팀에서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는 새 기법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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