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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골프숍] 신발로 돈 버는 ‘스니커테크’ 골프화로 번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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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 골프 에디션을 들고 있는 더스틴 존슨. [아디다스 골프 제공]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 골프 에디션을 들고 있는 더스틴 존슨. [아디다스 골프 제공]

젊은 세대에서 ‘스니커테크’가 유행이다. 한정판 운동화를 재판매해 수익을 내는 재테크다. 주머니가 두둑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비교적 적은 돈으로 용돈을 번다. 수입이 쏠쏠하다.

마스터스 한정판 발매 당일 동나 #젊은 골퍼 늘면서 관심도 확장세

한정판 구매 자격에 당첨되면 10만 원 정도에 산 신발을 30만 원 선에 판다. 물건에 따라 150배까지 수익을 내는 신발도 있다고 한다. 시장이 커져 국내에도 한정판 스니커즈 중고거래 전문 플랫폼과 오프라인 샵이 백화점에 문을 열기도 했다.

청년층에게 스니커테크는 일종의 놀이다. 주식시장처럼 돈도 벌지만, 가격이 오를만한 물건을 알아보고, 구매를 신청하고, 당첨을 기대하고, 적절한 판매 가격을 정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놀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한정판 제품으로 수익도 내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도 높인다. 나이키는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이 한정판 신발의 주요 모델이다.

아디다스는 테니스의 스탠 스미스가 간판이다. 1970년대 활약한 스미스는 수퍼스타는 아니었지만, 아디다스의 미국 진출 때 운 좋게 파트너가 되면서 나이키 조던의 라이벌이 됐다.

인기가 만만치 않다.  2011년 판매 중단 때 팬들의 항의가 커 2014년 부활시켰다.스탠 스미스 스니커즈는 2019년까지 총 1억 켤레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 에어 조던. [나이키]

나이키 에어 조던. [나이키]

나이키가 조던의 명성에 기댄다면, 상대적으로 네임 밸류가 떨어지는 스탠 스미스는 유명 디자이너나 아티스트와 콜라보 제품이 많다. 스탠 스미스는 심플한 화이트 가죽에 아킬레스건을 보호하는 초록색 패딩 패치가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골프를 연상시키는 색깔인데, 올해 실제로 골프화가 나왔다.

마스터스를 기념한 강렬한 녹색의 ‘스탠 스미스 골프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탈착식 테슬 장식이 개성적이고,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를 썼다. 또 오리지널 스탠 스미스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아디웨어 러버 스파이크리스 아웃솔을 사용했다.

접지력이 좋고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신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풋조이는 올해 출시한 프리미어 시리즈에 한정판 피치 코블러를 포함했다. 피치 코블러는 복숭아 파이로,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 주의 상징이다. 75켤레만 제작했고 미국에서만 배포한다.

풋조이 프리미어 시리즈 피치 코블러. [풋조이]

풋조이 프리미어 시리즈 피치 코블러. [풋조이]

한정판 골프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 등을 활용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냈다. 풋조이와 코브라 등도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골퍼들이 신발에는 폭발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다.

골퍼는 대개 퍼터를 수집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마스터스 개막일인 8일 발매한 스탠 스미스는 당일 동났다. 아디다스 골프 하혜영 이사는 “골퍼들이 골프화 스페셜 에디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골퍼 연령이 젊어지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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