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드림]‘36억 궁전’서 자볼까? 우주선 닮은 모터홈의 실체

중앙일보

입력 2021.04.14 05:00

업데이트 2021.04.14 08:58

캠핑카, 카라반, 모터홈…
비슷한데 수많은 명칭, 도대체 모터홈이 뭘까?
모터홈은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캠핑카와 같은 의미다.

과거 유럽과 북미에서는 전쟁 시 화물 운송 또는 새로운 주거지로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마차를 주로 이용했다. 자연스럽게 마차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면서 '마차 문화'가 생겨났다. 15~16세기에는 귀족들의 사치품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이는 1880년대 가솔린 자동차가 등장하고 상용화되면서 자동차와 결합한 새로운 이동 및 주거 문화로 발전했다. 현재 모터홈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캠핑카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모터홈은 얼마일까? 무려 36억 원이다. 이 모터홈은 강남 집값만큼 비싸다.
모델명은 엘레멘트팔라쪼 슈페리어로 모터홈 제작업체 마루치 모빌사(Marchi Mobile)사가 제작했다. 여러 운송 수단의 특징을 결합해 우주선과 비슷한 외관이 특징이다. 모델명 ‘팔라쪼(Palazzo)’는 이탈리아어로 ‘궁전’을 의미한다. 바닥은 모두 천연 나무이고 벽은 인조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버튼 하나로 차량 지붕 위에 스카이라운지를 만들 수 있다. 운전석 디자인은 제트기 조종석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내부 침대는 영국 왕실 침대 제조업체인 히프노스(Hypnos)가 만들었다. 모터홈의 옆면을 외부로 빼내 실내 공간을 두 배 가까이 확장할 수 있는데, 이 모델은 190개 넘는 국가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모터홈’으로 평가받았다.
그럼 한국의 모터홈은 어떨까? 우리나라 최초의 모터홈은 2001년에 등장했다. 벤텍D&C사가 일본에 수출한 특장차다. 동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캠핑 트레일러 에이라리너(ALINER)를 출시했는데, 이것이 한국 최초의 모터홈 격이다.
모터홈 구매 비용은 만만치 않다. 지역 업계에 따르면 캠핑 카라반 평균 가격은 3000만~4000만 원대, 구조변경 가격은 800만~1200만 원 등으로 고가다. 이에 모터홈 개조 사례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 등록된 캠핑카는 4,100여 대였는데 이 수치는 2019년 2만 4,800여 대로 크게 늘었다. 이 중 3분의 1이 캠핑카로 튜닝해 정식 등록한 차량이다.
지난해 2월 28일부터 개정된 자동차 관리법이 시행됐다. 이전까지는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만 모터홈으로 개조 가능했는데, 개정 이후에는 승용, 승합, 화물, 특수차 등 모든 차종을 모터홈으로 개조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수원 전문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캠핑카를 사지 않고 자신의 차를 적은 비용으로 개조할 수 있게 되면서 30~40대 젊은 가장들의 문의가 최근 많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일반 차량 내부 공간에 기본적인 전기시설과 침대, 수납 가구 등을 설치한다. 300~40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일반 차량을 모터홈으로 개조할 수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사진 현대자동차]

코로나 19와 규제 완화가 맞물려 캠핑용 자동차 튜닝 대수가 많이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캠핑카 튜닝 대수는 8,551대로 전년 동기의 3.84배 수준이다.
정해진 주거지 없이 자동차를 집 삼아 지내는 밴 라이프(Van Life) 개념도 등장했다. 밴 라이프를 이어가는 유튜버 지금게르는 “더 여유가 있으면 아파트를 살 게 아니라 45인승 버스를 사서 그 안에서 살겠다”라고 말했다.
집 사기 어려운 요즘, 모터홈이 주거지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영상기획·제작=강대석‧황수빈‧최경헌PD (kang.da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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