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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선수'에서 EPL 최고 스타...'임대 신화' 린가드

중앙일보

입력

맨유 백업 선수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타로, 임대 신화를 쓴 린가드. [AP=연합뉴스]

맨유 백업 선수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타로, 임대 신화를 쓴 린가드. [AP=연합뉴스]

'잊힌 선수의 대변신.'

리그 경기 0 맨유 백업 선수 #웨스트햄 임대 후 9경기 8골

영국 BBC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임대생 신화'를 쓰는 공격수 제시 린가드(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이렇게 표현했다. 린가드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팀은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웨스트햄은 리그 4위를 달렸다. 4위 안에 들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린가드는 웨스트햄 입단 후 9경기에서 8골(3도움)을 기록했다.

린가드의 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원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린가드는 올 시즌 내내 백업 선수였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린가드는 전반기 내내 3경기 출전에 그쳤다. 리그 경기는 없었고, 컵 대회 출전이었다. 골도 없었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뛸 수 있는 팀을 물색했다. 1월 30일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실전 감각이 워낙 부족해 구단과 팬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린가드는 예상을 뒤엎었다. 칼을 갈던 린가드는 첫 경기부터 골을 몰아쳤다. 웨스트햄 데뷔전인 22라운드 아스톤빌라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23라운드 풀럼전을 제외하고 32라운드까지 매 경기 득점행진을 펼쳤다. 겨우 9경기만 뛰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2017~18시즌, 8골)을 넘어섰다. 당시엔 33경기에 출전했다.

이젠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발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BBC는 "린가드는 웨스트햄 임대 이적 당시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9년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리그 골은 2018년이 마지막이었다"며 놀라워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린가드의 능력을 믿었다"고 칭찬했다. 웨스트햄 구단 트위터는 "혹시 후반기만 뛰고도 '올 시즌의 선수상'을 수상할 수 있나요. 후보자가 있어서..."라며 린가드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몸값도 치솟았다. 린가드의 임대 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올 초까지만 해도 린가드의 이적료는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 수준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맨유는 린가드의 몸값을 3000만 파운드(약 460억원)까지 올렸다. 3개월 만에 이적료가 3배로 올랐다. 그래도 영입 경쟁은 치열하다. 웨스트햄 외에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아스널(이글랜드) 등 빅클럽이 그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는 자신감이 넘친다. BBC에 따르면 그는 "자신감과 (킬러) 본능이 살아났다"며 더 많은 골을 예고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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