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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AZ백신·혈전 관련성 발견…60세 미만 여성에 발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EMA=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EMA=연합뉴스]

유럽의약품청(EMA)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 간 관련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MA "AZ 백신 접종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커" #英, 30세 미만엔 AZ 아닌 다른 백신 접종 권고

EMA는 이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약물안전성위원회(PRAC) 평가 결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희귀 혈전을 AZ 코로나19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로 올려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EMA 약물안전성위원회는 EU 의약품 안전성 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뇌정맥동혈전증(CVST) 62건과 내장정맥혈전증 24건을 심층 분석한 결과 18건은 치명적인 사례였다고 밝혔다.

보고된 사례 상당수는 접종 후 2주 이내에 60세 미만 여성에서 발생했지만, 나이 등 특정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 드문 사례는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등 나이·성별·병력과 같은 특이한 요소는 없었다”면서 “희귀 혈전에 대한 가장 유력한 원인 중 하나는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이라고 말했다. 특히 항응고제인 헤파린(Heparin)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가끔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상태를 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대상 연령에 대한 새로운 권고는 내놓지 않았다. 앞서 EMA는 기존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AZ 백신 사용을 권고한 바 있다.

EMA는 백신 접종 후 저혈소판을 동반한 혈전 증상이 나타난 경우 즉시 의료 지원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희귀 혈전증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으로는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다리 부종, 지속적인 복부 통증과 심한 두통, 시력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 주사 부위 외 피부 발진 등이다.

다만 “AZ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면서 “보고된 증상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며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이점이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EMA의 발표 직후 영국 보건 당국은 30세 미만 성인에게 AZ 백신이 아닌 다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의약품건강제품규제국(MHPR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희귀 혈전 위험 때문에 30세 미만에게는 다른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MHPRA의 결정은 “18∼29세는 가능하다면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는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MHPRA는 해당 연령대 사람들에게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제공할 방침이다.

MHPRA를 이끄는 준 레인 박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3월31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000만회 투여됐으며, 79건의 희소한 혈전이 보고됐으며 19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런 증세는 모두 1차 접종 이후 나타났다. 연령대는 18~79세로 다양했고, 51명은 여성이었고 28명은 남성이었다.

레인 박사는 “백신 접종이 혈전을 일으켰다는 증거는 아니다”라며 “부작용 위험이 나타날 확률은 100만명 중 4명꼴로 극히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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